어린이를 위한 문화 데이트
많은 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계절, 봄. 초록빛 거리가 펼쳐지는 너무나도 설레는 계절이다. 향기로운 봄의 절정기 5월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고 있다면, 우리 동네 문화예술 나들이를 떠나보자. 아이들에게 특별한 예술 경험을 선사할 전시, 공연을 소개한다.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과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어린이 미술전이 로얄엑스(화성시 팔탄면 소재)에서 펼쳐진다. 전시명 <퐁당퐁당>은 우리가 어릴 적 불렀던 ‘퐁당 퐁당~ 돌을 던지자~’ 동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의성어로 어린이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꿈과 희망을 ‘퐁당’ 던져보고 그 속으로 빠져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재용 작가의 ‘달콤한 위안’, 신선미 작가의 ‘따뜻한 기억’, 이연숙 작가의 ‘영원한 마음’이라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김재용 작가의 다채로운 도넛 모양의 조형 작품은 우리의 지각과 감정이 유쾌해짐과 동시에 진지함이 공존하는 미적 경험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달콤한 위안’을 선사한다. 신선미 작가는 과거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따뜻하게 그려낸 한국화 작품으로, 가족에 대한 기억을 녹여 가장 그리운 때로 되돌아가는 신비로운 여정을 담아 ‘따뜻한 기억’을 전한다. 이연숙 작가는 신작 ‘무지개 구름 방울’을 선보이며, 부모 자식 간의 사랑하는 마음과 존경을 담은 영상작품 등으로 ‘영원한 마음’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의 작품 속에 나열된 다양한 이야기들에 ‘퐁당’ 빠져보는 기쁨을 느끼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따스함에 ‘퐁당’ 빠져보자.
동물을 주제로 하여, 온 가족이 쉽고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조각 전시가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A Piece of Animal: 동물 한 조각>은 ‘조각’이라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다양한 동물 조각(sculpture) 작품들 중 한 조각, 부분(piece)을 소개한다는 의미다.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나온 작품 ‘Re-Genesis’의 작가 정의지, 화성시 대표 조각가 전덕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작품 ‘Fortune Bear’의 장세일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스테인리스 스틸, 돌, 양은 냄비 등 다양한 재료로 동물을 표현한 조각 작품을 통해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다채로운 시각예술의 세계를 선보인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동물에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며 동화 같은 서사구조를 담은 석조 작품부터 인간이 변화시킨 환경 속에서 진화한 동물의 모습을 상상하여 조각한 작품,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를 동물 형상으로 조각화한 작품까지 폭넓은 주제를 담고 있으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제고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트렌디한 작품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본 전시는 5월 12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 관람객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우리 동네에서 가볼 만한 곳은 없을까?’ 한다면 다양한 주제와 테마가 있는 화성시 밀착 맞춤형 공연 <화성 예술가(街)의 공연 Day>에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5월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와 함께하기 좋은 <흥미진진 클래식 이야기>가 오는 5월 26일 누림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수연이 해설을 맡아, 어렵다고 생각했던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국내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앙상블 ‘가일 플레이어즈’가 비발디의 ‘사계’, 엔니오 모리꼬네의 ‘시네마 천국’ 외 다수의 곡을 생생한 실내악 음악으로 함께 선보인다. 본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석 5천 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즐길만한 어린이 무용극이 누림아트홀로 찾아온다. 어린이 무용극 <루돌프>는 국립현대무용단 이경구 안무가가 구연동화와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어린이들도 무용을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창작한 작품이다. 겁 많은 원숭이 루돌프가 새로운 세상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성장하고 꿈을 향한 모험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말과 노래 때로는 랩까지 선보이며 풍부한 색감과 오감을 자극하는 소리를 통해 어린이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용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선정작으로, 본 공연의 일부 좌석은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제공된다. 48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우리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전시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라고 말해주곤 한다. 아이들이 눈으로 볼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보고 귀로 여러 소리를 들어보며 체험하는 전시가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예술 체험이 될까?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 2, 3층에서 진행 중인 인터랙티브 미디어전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신기한 미디어 전시가 진행 중이다. 내 그림자의 움직임을 보며 화면 속의 공을 튕겨보고 또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관찰해보는 ‘컬러풀 댄스’, 숲속과 같은 미디어 화면을 톡톡 두드리며 꽃과 나무, 나비의 움직임을 보고 숲과 새의 소리를 듣는 ‘두드리는 숲’을 만나보자.
도심 속 어린이들이 ‘나와 자연이 연결되어 있다’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에서 전시 중인 <자라는 숲>을 통해 어린이들은 ‘나와 숲의 관계’를 신비롭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작가 Craker(김화슬, 김정훈)와 어린이의 창의력, 상상력이 만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어린이의 작은 그림이 미디어 기술을 만나 커다란 숲을 이루어, 전시장 내에서 숲 속의 낙엽 소리, 천이 그리는 바람,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숲속의 작은 모험가가 되어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발견해보자.
글 차영은(기획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