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의 슬기로운 문화생활

고물가 시대, 할인 받고 문화생활 즐기자

고물가시대의 슬기로운 문화생활

고물가 시대, 할인 받고 문화생활 즐기자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근교로 여행을 떠나거나 공연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거리에 활기가 넘쳐난다. 하지만 부쩍 오른 물가에 선뜻 지갑을 여는 것이 여간 쉽지 않은 요즘이다. 하지만 문화생활은 일상에 지친 내게 온전한 ‘쉼’을 주고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삶의 비타민’과 같은 존재로, 보다 슬기롭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글. 이지나 에디터

“매달 숨만 쉬어도 139만 원 필요해”

신한은행이 4월 17일 공개한 ‘2024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보통 사람들이 기본적인 생활만 영위하는데 드는 비용만 13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비가 월평균 64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교통·통신비, 월세·관리금·공과금 순이었다. 응답자 들은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 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는데, 이중 68.6%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편의점 간편식 등 대체제를 찾는다고 답했다.

먹고 잠을 자는데 필요한 고정지출은 커지고 있지만, 월급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기성세대보다 소득이 적은 20대 근로자 평균 소득은 5년간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여전히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얼마 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2022년 귀속 연령별 근로소득 천 분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총급여 기준 20대 이하 근로소득자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2,453만 원이다. 재작년 최저임금(9,160원) 기준 연봉이 약 2,3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대 이하 근로소득자의 평균 소득은 이보다 140만 원 많은 데 그쳤던 셈이다.

소득이 낮은 20대들은 소득을 크게 줄이고 있었다. 한국개발 연구원(KDI) 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감소 금액 역시 가장 취약했다. 1%p 금리 인상에 따른 20대 연간 소비는 약 29만 9000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껑충 뛴 영화값에 ‘부담’ 그래도 방법은 있다

코로나19 유행 전만 해도 주말 성인 기준 1만 원에서 1만 1,000원 수준이던 영화값은 1만 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연간 2조 원의 준조세(부담금) 감면을 발표하면서 영화관람료에 포함된 3% 부과금이 폐지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 1만 5,000원의 영화표를 구매하면 500원가량이 경감되는 수준에 불과하다.
보다 저렴하게 영화를 즐기려면 ‘약간의 손품’을 팔아야 한다.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실속을 따지는 ‘2030세대’ 소비트렌드를 반영, 자사 멤버십 고객에 ‘공짜 영화’ 혜택을 제공하거나 영화관 매점 혜택 등을 부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규 멤버십 프로그램 외에도 ‘반짝 이벤트’를 통해 매점 상품 무료 지급 및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먼저 SKT 이용자면서 통화량이 많은 VIP회원이라면 연 3회 ‘무료 영화(월 1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특별관 1만 5,000원 구매 혜택 연 6회, 평일/주말 관람 1+1 연 9회, 영화 관람권(11,000원 이상) 예매 시 최대 4,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청년요금제 이용자에겐 영화와 커피, 로밍 요금이 50% 할인되고 매달 10, 20, 30일엔 또 다른 혜택이 제공된다.
VIP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T 텔레콤은 4월 17일 ‘T데이’ 멤버십 가입자가 롯데시네마 영화 티켓(8,500원)을 예매하면 정가 7,000원 상당의 T데이 콤보(오리지널 팝콘 1개+탄산 음료 1개)를 2,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U+멤버십’의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 행사를 통해 4월 11일 VVIP 고객에게 유플투쁠 세트(팝콘 1개+음료 1개)를 무료 증정했으며, VIP 고객에게는 팝콘 1개를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4월 20일에는 1995년생부터 2005년생까지인 ‘유쓰’ 고객에게 메가박스 오리지널 팝콘을 무료 제공했다.
KT는 월 1회 롯데시네마 현장에서 매점콤보 결제 시 1,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영화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공연과 미술 전시박물관, 문화재 입장권 등 2,000개가 넘는 문화시설 할인 또는 무료 관람 혜택이 주어진다.
단 모든 영화와 공연을 할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가 있는 날 누리집’이나 관련 홈페이지에서 할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미술관에서는 새로운 전시를 시작하기 2~3개월 전에 자체적 으로 얼리버드 이벤트를 여는 곳이 많다.
이 기간에는 티켓값을 10~50%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단 얼리버드 티켓은 사용기한이 짧기 때문에 기간 내에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자.

시사회 신청을 통해 ‘공짜 영화’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시사회는 신작 영화를 가장 먼저 즐기면서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이기도 하다.
응모한다고 모두 당첨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당첨된 사람이 꽤 많은 것을 보면 한 번쯤 노려볼만하다. 안드로이드에서 ‘덕스티켓’을 다운로드 하면 첫 화면에 영화 예고편과 이벤트가 뜨는데, 보고 싶은 영화나 공연을 클릭해 신청하면 된다.
화면 하단에 당첨된 사람들의 후기도 볼 수 있다.

용산 CGV 영화관 모습

새책 할인
구독서비스 인기

책값이 오르면서 새 책을 25%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인스타카드 레귤러 멤버십’을 이용하면 구독료 1만 원에 일반도서 35%, 전공책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기프티콘을 사고파는 ‘니콘내콘’ ‘팔라고’ 등 할인 앱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구입하면 3~6%의 추가 할인도 노려볼 수 있다.

소유개념이 점차 사라지면서 ‘e-book’이나 중고거래 앱을 통해 헌책을 구입하는 방법도 늘고 있다.
과거 자동차나 명품에 한정됐던 중고거래는 플랫폼의 다양화로 대상이 확장되고 있는데, 최근엔 책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4조 원에서 지난 2021년 24조 원으로 6배가량 커졌다.
특히, 지난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 1,000억 원에서 2019년 3조 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회원 수는 4월 22일 기준 약 1,900만 명이다.
우리 국민 절반 가까이가 중고나라를 이용하고 있다.
중고책을 알라딘이나 yes24 온라인 앱에서 구입하면 새 책보다 50%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용산 CGV 영화관에서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챌린저스'시사회 티켓을 배부하고 있다. 사진 = 직접 촬영

박람회
사전등록 할인도 ‘쏠쏠’

주말이면 캠핑과 펫 박람회부터 인테리어 박람회, 디저트, 커피, K-골프, 종교 관련 박람회까지 수많은 주제의 박람회가 연중 쉴 새 없이 열린다.
관심 있는 박람회가 있다면 사전 할인 제도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박람회 티켓은 주제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만 5,000원 수준이다. 이들 대부분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 기간’을 공지하는데 이때 구입하면 현장 판매가보다 30~35%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다만 사전 예매의 경우 차수별로 할인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에 되도록 1차 사전 예매를 놓치지 말자.


 

이지나 에디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시대에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공유하고 관련 글을 씁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혜택을 누리고 정보를 공유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