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콘텐츠를 더하는 사람들

화성, 문화로(路) 공간을 잇다

우리 동네에서 흥미로운 놀이를 찾고 있다면 기대하라! 화성시민과 생활예술인의 만남의 장소가 있으니 말이다. 우리 동네에 특별한 콘텐츠를 더해 화성의 특색을 입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화성시는 다양한 문화욕구가 존재하는 젊은 도시다. 그런 만큼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화성시문화재단은 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생활밀착형 문화공간’ 선정 공모사업인 ‘화성, 문화로(路) 공간을 잇다’를 진행했다.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이란 지역 생활권 내에 위치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위해 설립된 장소를 말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화성시민이 일상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이다.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진행할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으로 총 5곳을 선정했고, 9월~11월까지 각 공간에서 문화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 사업은 2021년도에 진행한 「생활밀착형 문화공간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연구」의 일환으로 올해 시범사업을 운영했으며, 2023년에는 사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1. 어떤 공간을 운영하고 있나요?

2. 운영 공간의 주변 환경은 어떤가요?

3. 이번 공모에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요?

4. 올해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나요?

5. 우리 지역에 어떤 문화공간이 더 필요할까요?

올해 ‘화성, 문화로(路) 공간을 잇다’ 공모사업에는 능동에 위치한 갤러리 문화아지트, 봉담읍에 위치한 나마네, 비봉면의 카페오카페, 안녕동의 파미라운지와 화인규방이 선정됐다. 공간 운영자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공간 운영자를 만나 문화공간과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

갤러리문화아지트

  1. 캘리그래피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문화센터에 출강하는데, 짧은 수업 과정을 아쉬워하는 수강생들이 많았죠. 개인 작업실에서 심화과정을 운영하고자 지금의 공간을 열게 됐어요.
  2. 능동은 조용한 동네예요. 근처에 목공, 유화 등 공방이 많은 동네인데 예술가들 간에 접점이 없어 아쉬워요. 공식적인 모임이 있으면 좋겠어요.
  3. 화성시문화재단 카카오톡 메시지로 공고를 접했어요.
  4. 지난 9월, 성인을 대상으로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했어요. 누구나 편안히 즐기다 갈 수 있는 갤러리를 꿈꿔왔는데, 동네 주민이 참여하면서 공방의 문턱이 낮아졌죠. 갤러리에는 누구든, 어떤 작품이든 전시할 수 있어요.
  5. 근처 아파트 안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 아쉬워요. 40~60대는 본인을 위한 온전한 시간이 부족하다 생각하는데요. 성인 대상 프로그램을 하는 문화공간이 생겨나면 좋겠어요. 주변의 유휴공원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갤러리문화아지트
ⓒ갤러리문화아지트
A. 화성시 남여울로1길 23 1층 101호
Q. 031-8050-3201, 이메일 pop30961245@nate.com

나마네공방

  1. 봉담에서 바느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2. 주변이 전부 아파트 단지고,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 있어요.
  3. 화성시문화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요. 저희 공방은 작업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분리돼 있어요. 커뮤니티 공간에서 동네 주민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번 공모가 적합하다 생각해 지원했어요.
  4. 동네 문화인이나 창작자를 발굴하고, 동네를 기반으로 문화 활동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느질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공연 예술가를 섭외해 재즈 공연을 선보였고, 수능생들을 위해 <마침과 시작도 연습이 필요해>라는 프로그램도 기획했죠. 딸의 도움으로 포스터와, 참여자들에게 나눠줄 합격 기원 포토카드를 준비했습니다. 프로그램의 기획·홍보·출연진 섭외, 장비 세팅까지 직접 했어요. 힘들었지만 즐거운 과정이었어요.
  5. 화성의 문화 행사들은 주로 동탄·남양·향남에서 이뤄지는 것 같아요. 봉담에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주민들의 문화 수요도 많아요. 소소한 문화공간도 좋지만 큰 규모의 문화시설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마네공방
ⓒ나마네공방
A. 화성시 봉담읍 삼천병마로 1256-18 상가동2층 204호
Q. 010-2745-0959, 카카오톡 ID ‘namane’

카페오카페

  1. 작은 카페와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 3월, 민화 작가님을 섭외해 그림을 걸고 오픈하게 됐어요.
  2. 문화적으로 열악하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학교가 있지만 번화가가 없을 정도로요. 카페에 우연히 들러 본인이 작가라고 말씀해주신 분들도 꽤 있습니다. ‘지역에 예술 활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시나 발표를 할 공간이 없구나’라고 생각했어요.
  3. 갤러리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며 다양한 대화를 나눠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공간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 높아지던 차였어요. 공모는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한 김소연 작가님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우리 공간에 딱 맞는 사업’이라고 생각해 지원했죠.
  4. 김소연 작가님과 함께 추상화 원데이 클래스를 연령대별로 진행했어요. 어려운 기법을 배우기보다는 어떤 색이 마음에 드는지, 어떤 표현을 하고 싶은지를 끄집어내는 시간이었죠. 마지막으로 진행한 작은 음악회의 바이올리니스트도 클래스에 참여해, 음악으로 풀어냈고요.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5. 비봉에는 문화적 시설이 전무해요. 시간과 자원이 많이 필요한 공공시설 설립보다는,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이 제격이라고 생각해요.
ⓒ카페오카페
ⓒ카페오카페
A. 화성시 비봉면 양노로 37
Q. 031-355-6782, 인스타그램 @o_cafe_gallery

파미라운지

  1. ‘내 집 앞 문화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의 장이 되어 축제·마켓·관광 등 로컬 중심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해요.
  2. 태안 3지구에 위치하고 있어요. 신혼부부 특화단지인 아파트 내 상가에 있기 때문에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1인 가구의 비율도 높아요.
  3. 11월 즈음에 입주민을 대상으로 웰컴데이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이번 공고가 나서 지원했어요.
  4. 실용 인문학 강연과 공연이 결합된 인사이트 콘서트 ‘모두의 라운지’를 운영했어요. 육아맘, 워킹맘 등 양육자를 대상으로 기획했죠. 공감커뮤니케이터와 함께 자신의 강점을 개발하는 방법, 생각정리사와 함께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클래식기타 이중주, 판소리 아리아 등 지역 예술가의 공연과 함께 휴식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5. 문화예술 기반의 커뮤니티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파미라운지를 만들었어요. 이런 공간이 더 많아져 화성시 전역에서 생활밀착형 문화공간 주간을 진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미라운지
ⓒ파미라운지
A. 화성시 장조4로 14 상가 107호
Q. 070-8018-9087, 인스타그램 @pami_lounge, 네이버플레이스 ‘파미라운지’

화인규방

  1. 규방공예 공방과 전통찻집을 함께 하고 있어요. 얼마 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공예 작업 공간을 넓히는 방향으로 내부 배치를 바꿨어요.
  2. 세계문화유산 융건릉, 보통리 저수지 둘레길도 있어 좋아하는 지역이에요. 한적하고, 예스러운 느낌이 규방공예와도 어울리죠.
  3. 화성시문화재단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알게 됐어요. 마침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교류할 수 있도록 공방의 커뮤니티 공간을 넓혔는데 변화의 시기가 공모 시기와 딱 맞았어요.
  4. 규방공예로 풍경, 꽃병 실린더, 브로치 등 소품을 만드는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성인 여성들이 참여해 규방공예를 즐기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죠.
  5. 전통공예를 이어가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광주 양림동 공예거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작가마다 각각의 집이 있고, 거리를 따라 먹거리, 즐길 거리가 많았어요. 화성에는 작가들이 모여 있는 거리나 마을이 없는 것 같아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이자 시민과의 소통 창구가 되는 플랫폼이 생겨났으면 해요.
ⓒ화인규방
ⓒ화인규방
A. 화성시 세자로475번길 5
Q. 031-232-2593

글 차영은(경영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