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무용단> 화성 단원들
평범한 일상을 성실하게 채워나가는 어른들에게 저마다의 ‘부캐’가 있듯,
아이들의 세상에도 아주 특별한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나의 이야기를 직접 춤으로 만들고 함께 무대를 완성해 가며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꿈의무용단’ 화성 단원들.
춤이라는 또 다른 언어로 소통하며 저마다의 우주를 넓혀가는
당찬 무용수들의 ‘부캐 자랑’을 지금 만나보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할 때면 누구보다 목소리가 커지는 활발한 성격의 연우. 하지만 모르는 친구들 앞에만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꾹 닫아버린다. 이처럼 얌전함과 활달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우의 반전 부캐는 ‘얌전이’다. “어른들은 저를 조용한 아이로만 아시는데, 친한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 때는 엄청 활발해요. 다만 안 친한 친구가 있으면 먼저 말을 걸어주기 전까지 조용해져요. 조금 게으른 면도 제 본 모습 중 하나랍니다(웃음).”

가녀린 체구로 발레리나인 줄 알았다는 오해를 받곤 하지만, 알고 보면 일곱 살 때부터 도복을 입어 온 베테랑 태권 소녀. 정식으로 선수 등록까지 마치고 진지하게 운동에 임하는 서연이의 부캐는 ‘태권도 품새 선수’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서 벌써 선수 등록도 되어 있고 대회도 나가고 있어요. 도복을 입고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엄마를 배꼽 잡게 만드는 도경이의 특기는 인터넷에 유행하는 온갖 짤방과 드라마 장면 따라 하기다. 남다른 표현력과 큰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을 언제나 즐겁게 만드는 도경이의 톡톡 튀는 부캐는 바로 ‘밈 천재’. “웃긴 표정을 짓거나 행동할 때마다 엄마가 ‘개그맨 같다’고 하세요. 유명한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 장면이나 소리 지르는 비버 짤 같은 걸 좋아해서 가끔 따라 하거든요. 목소리가 좀 커서 엄마가 부담스러워하시긴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도 자주 보여줘요!”

쉬는 시간마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사물함이나 자물쇠를 망가뜨리기도 한다는 귀여운 사고뭉치 시진이. 그래서 시진이가 갖고 싶은 부캐는 ‘차분한 모범생’이다. “학교나 집에서 시끄럽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서 성격을 좀 고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시험을 조금 망치기도 해서(ㅠㅠ) 앞으로 공부도 더 잘하고 싶거든요. 모범생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1시간씩 책상에 앉아서 공부도 해보려고요.”

초등학교 1학년 때 TV 속 아이돌이 멋있어 보여 시작한 춤. 케이팝 댄스로 시작해 이제는 리듬과 기본기까지 탄탄히 다지고 있는 윤진이의 부캐는 ‘케이팝 댄서’. “방과 후 수업과 학원을 다니며 5년 동안 춤을 배웠어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모든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을 때 정말 짜릿한 기분이 들거든요. 나중엔 저만의 춤을 직접 만드는 ‘안무가’가 되고 싶어요.”

언뜻 보기엔 누구의 말에나 귀를 기울여주는 다정한 친구 같지만, 사실 해밀이는 친한 사이일수록 확실한 정답을 내려주고 싶어 하는 뼛속까지 이성적인 인티제(INTJ) 소녀. 겉과 속이 다른 해밀이의 시크한 부캐는 ‘팩트 폭격기’. “안 친한 사람들은 저한테 감성적인 에프(F)냐고 묻지만, 친한 친구들은 다 저보고 극티(T)라고 해요. 고민 상담을 할 때 영혼 없는 리액션을 해주는 것보단 솔직한 답을 주고 싶거든요. 저는 고민이 있을 때도 친구들보다는 챗GPT를 찾는답니다. 공감보다는 해결법을 찾고 싶어서요.”
Vol.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