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을 심는 이유 있는 열심

박민철 화성시 여가문화교육국장

문화는 굳은살처럼 단단히 박인 현대인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상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삶으로 우리를 이끈다.
결국 문화는 인지人智를 깨우는 거대한 물결과 같을 터.
화성시 우정읍에서 나고 자란 ‘화성 사람’ 박민철 국장의 바람은 하나다.
모두의 일상에 문화가 스며들어 삶이 풍족해지고,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지기를 소망한다.

인문 교육, 문화적 격차의 해소법

화성시 여가문화교육국은 여가와 문화, 관광, 체육, 교육 업무를 아우르는 곳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화성에서는 많은 축제와 행사, 문화예술 프로 그램이 수시로 운영되고 있지만, 동부권 도시에 편중된 문화인프라를 농·어촌권, 서부지역 주민들이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밀도 높은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문화예술 관련 직업인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때다.

박민철 국장은 권역마다 문화를 누리는 태도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워라밸을 챙기며 균형있게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된 노동활동으로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 수준이 교차하는 지점이 바로 격차이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큰 해법으로 교육을 제안한다.

“저는 화성이 ‘문화가 있는 도시’로 성장하길 바라요. 평범한 일상이 문화가 되는 도시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문학 교육과 향토사 교육이 필요해요. 그래야만 화성시민으로서 정체성을 심어 주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는 교육 과정을 콩나물시루에 비유해요. 꾸준히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양분을 줘야 쑥쑥 성장하거든요.”

인문은 인간이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모든 무늬다. 사회의 갈등은 나와 다른 무늬를 가진 것을 배척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무늬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박민철 국장은 이러한 인문 교육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화성의 역사적 사료와 기록을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점 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지역을 브랜딩해서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저는화성이 ‘문화가 있는 도시’로 성장하길 바라요.
평범한 일상이 문화가 되는 도시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문학 교육과 향토사 교육이 필요해요.

지금의 자리에서 충실할 것

여가는 개인의 흥미와 만족을 얻기 위해 몰입하는 시간이다. 휴식과 취미 활동, 자기계발도 여가의 범주에 포함된다. 삶에 의욕을 얻고 생활에 여유를 찾기 위해 여가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가문화 교육국 수장의 여가 생활은 어떨까.

“주로 산책을 많이 해요. 한번 걸을 때 14km는 기본이죠. 등산, 축구도 자주 하고 집에서 옛날 영화도 많이 봐요. 이곳에 오고 나서는 바빠서 잘못하지만. (웃음) 남들은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박민철 국장은 어느덧 33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직업인이다. 그는 스스로를 요령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 끈기와 우직함이 누군가에겐 미련해 보일지 몰라도, 담담하고 정직한 태도로 단단한 내공을 쌓아 왔을 것이다. 오랜 세월 공직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현실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지금의 자리에서,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세요. 제 목표는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에서 해내는 겁니다. 소양을 닦으면 자연스레 다양한 기회도 찾아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일상의 쉼표
화성에서 즐기는 여가 추천 장소

“최근 화성에 베이커리가 많이 생겼어요.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빵 맛집을 찾아 나서는 ‘빵지순례’를 제안합니다. 혼자 사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추천할게요. 선선한 바람을 쐬고 싶다면 제부도, 궁평항 솔밭길이 제격이죠.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는 커플이라면 정남면에 있는 보통리 저수지에 가보세요. 연인끼리 낭만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거든요. 혼자 여행 을 떠나고 싶다면 화성 8경 중 하나인 입파도에서 섬이 선사하는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세요.

글 편집실

사진 이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