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어서 난리 난 화성의 비건 카페
나와 지구를 위해 비건(Vegan) 식단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극성 아니냐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지만, 우리를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대견하다. 지구 환경에도 이롭고
건강에도 좋고, 맛까지 좋은 화성의 비건 카페 두 곳을 다녀왔다.
글·사진. 이시목(여행작가)
#비건 #크루아상 #샌드위치
특성 – 전 메뉴 우유, 버터, 계란 미사용 비건
문의 – 0507-1347-4623
주소 – 경기 화성시 동탄순환대로5길 13 1층
영업시간 – 09:30~18:00, 매주 수 휴무
인스타그램 – @vegan.is.hip
기타 – 반려동물 동반 가능
이른바 ‘빵덕후’라면 비건 생활 중에도 빵은 포기할 수 없는 법이다. 비건이즈힙은 ‘인간과 지구에 무해한 그러면서도 맛있는 ‘빵’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빵 중에서도 바삭함을 겹겹이 쌓아 올려 갈색으로 예쁘게 구워내는 크루아상이 인기다. 얼마나 바삭한지 나이프를 살짝 가져만대도 바사삭 소리가 나 군침을 바짝 돌게 한다. ‘계란 없는 계란 샌드위치’는 이 바삭한 크루아상 안에, 싱싱한 잎채소와 사과·토마토를 듬뿍 넣은 후, 계란 맛 두부마요 샐러드를 탐스럽게 올려 만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한 입 맛보면 누구라도 “진짜 계란 맛이 난다”며 신기해하는, 그야말로 식감은 바삭하고 맛은 상큼하고 양은 푸짐한 매력 부자다.
샌드위치도 맛있지만 요즘은 샐러드도 상승세다. 신선한 잎채소에 각기 다른 영양소를 지닌 알록달록 채소를 섞은 후, 병아리콩 베이스의 후무스를 곁들여 먹는 ‘후무스와 구운채소 샐러드’가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유럽 빈티지 스타일의 공간도 이곳을 찾게 하는 또 다른 포인트다. 특히 카페 안팎에서 보는 창 풍경이 아름답다. 마치 계절을 담아내는 액자처럼 카페 주위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시선이 오래 머문다. 그래서일까. 이곳에 머무는 내 누군가는 참 수다스러웠다. “너무 맛있어, 이거 진짜 비건 맞아?”,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기분이야”, “나는 지금 지구를 아끼는 중이지” 같은 말들이 그날 그의 SNS에 고스란히 게시됐다.
#비건 #떠먹갸 #사브레
특성 – 전 메뉴 밀가루, 백설탕, 버터, 계란, 우유 미사용 비건
문의 – 0507-2087-0829
주소 – 경기 화성시 동탄하나2길 20 101호
영업시간 – 11:00~20:00, 매주 월 휴무
인스타그램 – @here._.live
기타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베이커리는 밀가루와 버터와 계란이 전부라고 믿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히어리브에는 그것들이 전부 없다. 밀가루를 소화하지 못하는 주인장이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인’ 누군가를 위해 수년간 연구한 레시피로 디저트를 만들기 때문이다. 밀가루 대신에 쌀가루를 쓰고, 여기에 흑임자며 옥수수 같은 ‘할매니얼’ 재료를 더해 메뉴 대부분의 ‘식감’이 도드라진다. 조금씩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개가 다 바삭하거나 부드럽고 쫄깃하거나 찐득하며 단단하거나 오독오독하다. 때로는 쫄깃한 식감과 촉촉한 텍스처가 오묘하게 섞여 먹고 씹는 재미가 남다르다. ‘떠먹갸’가 그렇다.
‘떠먹는 꺄또’라는 뜻의 ‘떠먹갸’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이 일품인 갸또 위에, 크럼블이나 가냐슈 같은 식감이 다른 재료들을 한통에 가득 담은 디저트다. 요즘은 구운 옥수수에 비건 크림과 식물성 휘핑크림 등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든 ‘군옥수수 떠먹갸’가 인기 급상승중이라고 한다. 포크로 재료 전부가 담기게 푹 떠서 한 입 크게 먹으면, 입 안에서 옥수수 알갱이가 톡톡 터진다.
히어리브에서는 사브레도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다. 쌀가루에 아몬드가루를 섞어 만든 사브레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말차, 소금, 초코칩 등으로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어떤 사브레를 고르든 재료의 풍미가 직관적으로 느껴져 좋다.
사람들은 늘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먹는다. 어차피 먹을 거라면 가끔은 비건식으로 몸과 마음, 지구를 챙겨보면 어떨까. 그때 히어리브를 떠올려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