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에 새겨진 한 가족의 삶
연극 ON Stage : <띨뿌리>
화성시 매향리의 동네 이름 속에는 불발탄으로 인한 매캐한 탄피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이곳은 하루 8시간 이상, 매일 600회에 달하는 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굉음이 끊이지 않으며 54년 동안 고통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춘매’의 가족은 나고 자란 터에서의 일상을 이어가려 하지만 한순간에 쏟아지는 포탄은 평범한 삶을 한순간에 삼켜버린다. 일상을 처절하게 지켜내려 했던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매향리에 새겨진 폭격의 생채기를 직시하고 어루만진다. 이념과 전쟁, 이어지는 고통, 국가의 폭력 그리고 매향리의 삶을 연극 <띨뿌리>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