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만의 특별한 문화 데이트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워진 시기, 작년에 이어 이번 여름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된다. 멀리 떠나는 여행이 두렵다면, 가까운 우리 동네에서 새로운 문화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화성시에서 열리는 전시, 공연을 소개한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부터 예술가들의 전문 협업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화성시 팔탄면의 화성ICT생활문화센터가 바로 그 곳. ‘액트 그라운드(ACT GROUND)’라는 브랜드명은 ‘Art Culture & Technology’라는 의미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상징하며, 소공인 공동기반 시설, 미디어랩, 오픈 커뮤니티 공간, 부대시설까지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 메이커 스페이스로 화성시의 소공인과 예술인, 그리고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본 다빈치의 작품 ‘르누와르, 빛의 초대’, 팀 보이드의 ‘Shadow Machine’, 양정욱의 ‘우리는 그 대각선에 대해 설명했다’를 만나볼 수 있다. 대형 스크린과 화사한 조명으로 온 감각의 풍성함과 각 이야기가 주는 흥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화성ICT생활문화센터 홈페이지(actground.or.kr)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우리 삶에 사랑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소다미술관에서 마련한 전시 <LOVE IS LOVE : 밤새워 말해봐도>를 통해 발견할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랑의 모습과 의미를 동시대 예술을 통해 읽어내고, 감각을 깨우는 경험을 통해 사랑의 원형을 발견해가는 전시로, 고상우, 왕선정, 이도담, 임지민, 진유영, 콰야, 설은아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사랑을 젠더, 인종, 계층, 권력 등 변모하는 시대적 이데올로기에 가두지 않고, 사랑 그 자체의 가치와 본질을 탐구하는데 집중한다. 특히 설은아 작가의 프로젝트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관람객이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직접 음성으로 남기면, 이 진솔한 이야기들이 모여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터랙티브 작품부터 라이브 퍼포먼스, 조향사가 제작한 시그니처 향까지, 이 여름 오감을 통해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만나보자.
무더운 여름날 지친 일상 속에 초록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소다미술관은 지난 봄부터 야외 전시장을 지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정원으로 변화시켰다. <Open Museum Garden : 우리들의 정원>은 정원가, 디자이너, 예술가 19팀이 모여 미술관 앞마당을 누군가의 닫힌 정원이 아닌, 관객이 소요할 수 있는 야외 정원으로 변화시킨 프로젝트다. 미술관이라는 용도에서 잠시 벗어나 예술이라는 장르 간의 구분을 넘나들며 팬데믹 시대 지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콘크리트 안에 자연을 닮은 정원을 구현하여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한다. 또한 정원 곳곳에 디자이너와 예술가 각각의 개성이 빛나는 각기 다른 스툴 의자를 마련해 관객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회복이 필요한 순간, ‘우리들의 정원’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
도시의 모습뿐 아니라 바다와 숲, 농어촌 등 상상할 수 없이 다양한 환경을 품고 있는 넓디넓은 화성시. 우리지역에서 즐길 거리도 그만큼 다채롭다는 뜻 아닐까? 이번 여름, 가족들과 특별한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코스에 참여해보자. 시티투어 ‘하루’는 농원과 농장 등을 찾아가는 농어촌체험,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목장체험, 미술관 및 도예원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체험, 요트 등을 즐기는 해양레저와 생태체험, 지역의 전통시장을 돌아보는 5일장 투어, 그리고 온천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체험이 있는 테마투어다. 동탄, 병점, 봉담, 향남, 남양의 주요거점에서 출발하여 하루 동안 떠나보는 여행이라 부담도 없다. 재미나 감동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배려하고, 자연환경 및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여행으로서의 의미 또한 깊다. 자세한 내용은 화성시 시티투어 홈페이지(tour.hscity.go.kr/citytour) 및 화성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글 차영은(기획홍보팀)
사진 제공 화성시ICT생활문화센터, 소다미술관, 화성시지속발전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