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봄을 맞이하는 자세

전시 문화 데이트

유독 추웠던 올 2월, 꽃샘추위와 함께했던 3월이 지나 불어오는 바람의 온도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포근한 봄날이 오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나들이가 제격! 이번 봄에 가기 좋은 전시회를 소개한다.

다양한 전시 감상법
감상의 발견:

느리게, 조용히, 신나게

많은 사람들은 ‘현대미술’하면 어렵다, 난해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로얄엑스에서 진행되는 현대미술 전시를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이번전시 <감상의 발견: 느리게, 조용히, 신나게>는 관람객이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몸소 느끼며 나만의 발견을 경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화와 조각, 설치, 퍼포먼스, 사진이라는 현대미술의 주요 매체를 통해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완성해 온 엄유정, 이원우, 이지영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엄유정 작가는 일상에서 놓치기 쉽거나 잊기 쉬운 우리 주변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절에 따른 나무의 모습에 집중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소한 차이들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원우 작가는 우리 일상의 요소들을 비틀어 재치 있게 변화시키며, 작가의 성장과정에 영향을 미친 주제들을 회화작품과 이를 활용한 설치작업으로 보여준다. 이지영 작가는 내면과 상상을 담아낸 사진 작품을 통해 상상이 실제가 되고, 다시 누군가의 꿈으로 흩어지는 순환을 담아낸다.
작가들은 기존 현대미술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찾았던 어려운 전시 대신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아니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에 눈을 맞춰보며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찾아내는 전시로 관람객과 만나고자 한다. 전시장을 찾아 속도를 조금 늦추어 작품들을 조용히 들여다보자. 어려웠던 현대미술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선사하고자 한 ‘감상의 방식’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 사전 예약은 화성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제 5월 29일(일)까지
      ※월요일 휴관, 어린이날(5월 5일) 정상운영
어디서 로얄엑스 전시장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시청로 895-20 R5동
누구와  현대미술이 아직 낯선 이들과
TIP     욕실 콘셉트의 이색카페 로얄엑스클럽에서 즐기는 브런치

전시로 느껴보는 봄날
가정의 달 기획전시

사알-랑

가정의 달을 맞아 화성시문화재단 기획전시 <사알-랑>전이 동탄아트스페이스와 동탄아트스퀘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랜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친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봄과 관련된 미디어 및 설치 작품을 전시하여 관람객이 봄이라는 계절을 다양한 감각으로 해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양지윤, 박상화 두 작가가 참여하며 전시는 <오! 마치 봄>과 <봄의 생각> 두 파트로 진행된다.
동탄아트스페이스 <오! 마치 봄>에는 양지윤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양지윤 작가는 한지의 친환경성, 따뜻한 질감, 촉감, 투과성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극대화하는 한지 오브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분홍빛 노방으로 만든 방 안에 파스텔 톤의 순무와 양귀비 등 색색의 식물 모빌이 하늘에서 쏟아지듯 설치된 ‘lalala’가 특히 인상적이다. 모빌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봄날의 설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동탄아트스퀘어 <봄의 생각>에서는 박상화 작가의 미디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상화 작가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비디오조각, 영상설치, 융복합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통해 일상과 자연의 이미지를 혼합, 가상의 공간을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상화 작가는 작가 주변의 자연을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구현한 ‘공중 비디오 정원’을 선보인다. 가상의 정원에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되어보기도 하고 작품 속 정원에서 봄의 싱그러움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상세내용은 화성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언제   4월 20일(수)부터 5월 24일(화)까지
        ※ 어린이날(5월 5일),
         석가탄신일(5월 8일) 휴관
어디서 동탄아트스페이스, 동탄아트스퀘어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134
         동탄복합문화센터 1층, B1층
누구와 봄이 그리운 이들과
TIP    야외 봄나들이 대신 작품과 함께 꽃놀이 인증샷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작은 전시
일제의 선전 수단,

그림엽서

1919년 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3월 1일을 기점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간 3·1운동이 있었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은 3·1운동이 전개되었던 1900년대 초의 시대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2022년 ‘작은 전시’ <일제의 선전 수단, 그림엽서>를 열었다. 1900년 초 제작된 그림엽서는 일제가 한국 통치의 정당화를 선전하기 위해 활용되었다. 당시 한국의 인물, 풍경,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다양한면을 보여주지 않고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선별된 장면을 담고 있다. 작은 전시에서는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한일강제병합기념엽서’ ‘총독부시정기념엽서’ ‘조선풍속엽서’ ‘조선박람회기념엽서’를 소개한다. 더불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탑골공원과 우리 화성의 용주사, 융릉의 옛 모습이 담긴 그림엽서도 볼 수 있다.
전시 말미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도장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된 그림엽서에는 ‘시정기념’ ‘병합기념’ 등 기념도장이 찍혀 있다. 관람객은 전시실에 비치된 엽서에 태극기 도장이나 기념관 기념 도장 등을 찍을 수 있다.

언제     5월 15일(일)까지
어디서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길 50
누구와  역사를 알고 싶은 이들과
TIP     전시를 인증하는 기념 도장 찍기

에디터 차영은(경영지원팀)

포토그래퍼 차유나(경영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