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마리나, 팔딱이는 생기를 머금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바다는 생명의 터전이다. 삶을 잇게 하고 목숨을 앗아가는 대자연 곁에서 전곡리 사람들은 근면하게 어촌을 일구었다. 부지런히 일한 덕에 바다는 풍요로워지고 활기로 가득 찼다. 전곡항은 짭조름한 바닷내음이 넘실대고 팔딱이는 생기로 가득하다. 서해와 맞닿은 서신면 전곡리의 천혜의 풍경을 화성 뱃놀이 축제(6월 9~11일)가 열리는 전곡항을 중심으로 담아본다.


세도가, 부잣집이 주를 이뤘던 전곡리

마을 지명에는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서신면 전곡리는 벼슬아치와 부자가 많이 살아 앞실(前室)로 불렸다고 한다. 화성문화원의 지명유래 자료에 따르면 전곡리는 본래 남양군 서여제면의 지역으로 구봉산 앞 골짜기가 되므로 앞실 또는 전곡이라 칭했다. 1914년 구릉내, 무두리, 은장동, 노가리, 독잣골을 병합하여 앞실의 전(前)자와 계곡이 많다는 뜻에서 곡(谷)자를 합하여 전곡리가 됐다.

수도권 최대의 요트 계류지

해안 연안을 따라 10여 개의 항구가 존재하는데 그중 서신면 전곡리의 전곡항은 수도권 최대의 요트 계류지로 해양 레저 관광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전곡항은 당성과 마산포가 있던 역사적 장소이다. 항구는 촘촘히 줄 세워진 요트와 보트 덕에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했고, 보트 200여 척이 항구를 수놓고 있다.

전곡항의 명물, 등대와 낙조

방파제 끝 빨간색 등대는 전곡항의 명물이다. 나들이를 나온 가족은 등대를 배경으로 단란한 추억 사진을 남겼다. 맞은편에는 바다의 살갗인 갯벌이 모습을 드러냈다. 굶주린 갈매기는 매서운 눈빛으로 먹이 사냥에 열중이다. 특히 전곡항은 낙조로 유명한 장소다. 금빛 석양에 물드는 바다의 서정적 낭만을 마주할 수 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지는 해를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도 당연한 풍경이 됐다.

전곡항에 나들이 나온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곡항에서 바라보는 낙조 ⓒ 경기도멀티미디어

지역 대표 축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주목

화성 뱃놀이 축제는 정조효문화제와 함께 화성시 축제의 두 축으로 각각 바다와 육지를 대표하는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0-2023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었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경기관광공사 지정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전국 최고의 마리나 항만시설을 기반으로 한 요트·보트 승선 체험과 해상 및 육상 퍼레이드, 바다와 육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물놀이 체험 행사, 전통어로 방식인 독살 체험, 친환경 플로깅, 야간공연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6월 9~11일에 개최 예정인 ‘제13회 화성 뱃놀이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전곡항 및 제부도 일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마음껏 즐겨보길 바란다.

* 참고문헌
『2018 화성시사』
『2020 화성시사』

요트 승선 체험 ⓒ 화성시 포토갤러리

글 편집실

사진 김건우·박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