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도 분위기도 특별한 화성의 동네책방
‘책방을 간다’는 것은 어쩌면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 가끔은 나를 낯선 곳에 데려다 놓는 일. 그래서 책방은 내 보통날의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만드는 일, 그러다 한두 번 씩은 ‘내가 오래 기다려온 문장을 만나게도’ 될 곳.
글 · 사진. 이시목(여행작가)
#북카페 #독서모임 #하이볼
가끔은 누군가 내게 안부를 물어주었으면 좋겠다. “안녕하냐?”고. “안녕!”이라는 낱말 하나로 기꺼이 다가와 주는 날도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무턱대고 반가웠다. 책방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를 호기롭게 건넬 수 있어서. 아니 사실은, 혀끝을 살짝 깨물었다 놓을 때마다 뱉어지듯 툭 발음되는 ‘안녕’이란 말이 다정해서, 몇 번을 되풀이해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안녕책다방은 그런 ‘안녕’이란 낱말을 쏙 빼닮아 다정한 면이 참 많은 곳이다. ‘안녕동에 있어서, 책이 많은 방(冊多)이어서, 또 음료와 디저트가 있는 곳(茶房)이어서 안녕책다방’이기도 하다는 주인장의 귀띔에도, 책방은 내내 다정해서 참 따뜻했다. 여기엔 커피 한 잔 혹은 하이볼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책방의 편안한 분위기가 한몫했다. 책을 구매하지 않고도 마음이 끌리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열람용 도서 코너를 따로 마련해 둔 것. 덕분에 머물고 싶은 풍경을 배경으로 오래 쉬어가기 좋다. 책방의 서가를 가득 채운 컬러풀한 큐레이션도 주인장의 숨은 배려다. 좋은 책과 좋은 사람을 깜짝 선물처럼 만나게 해주고픈. 그러다 누군가는 실제로 ‘내가 기다린 문장’을 운명처럼 만나기도 했다. 어지러운 잡념들을 떨쳐 버리고 싶을 때, 나만의 조용한 아지트가 필요할 때 찾으면, 바깥세상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하는 잠시를 누릴 수 있겠다.
오픈 2023년 12월
문의 0507-1494-1239
주소 경기 화성시 장조4로 14 상가동 1층 5호
영업시간
월 ~ 목 12:00~20:00,
금 15:00~22:00, 토 12:00~17:00,
매주 일 휴무
인스타그램 @hello_bookcafe/
기타 테이크아웃 할인
– 북카페이자 술 파는 독립서점
– 150여 권 이상의 열람 가능 도서 비치
– ‘화목한 독서모임’ 및 필사모임 운영
– 북토크, 캘리그라피 클래스 등 비상시적 운영
– 책 구매 시 굿즈 증정
– 위스키와 함께 하는 (저녁시간) 독서모임 운영
#무포장가게 #수채화책갈피 #다양성
마치 의도한 것처럼 고요하다란 생각을 했다. 책을 읽다 말고 불현듯. 그래서 한참이나 귀를 쫑긋거렸다. 계절이 지나는 소리가 들리면 잠시 아는 체라도 할까 하여. 모모책방은 머무는 내 그토록 고요했다. 집에 돌아와 한 줄의 문장을 적었다. 그곳에서 품고 온 책의 빳빳한 모서리에 ‘느슨하고 고요한, 아늑하고 다정한’이라고. 고양이 사장님 ‘모모’의 얼굴 스탬프 이편에다 고양이 ‘꾹꾹이하듯’ 한 자 한 자 눌러 썼다. 모모책방의 고요한 한때를 그렇게 봉인했다. 책방을 좋아한다. 누군가의 취향이 고스란할수록 더 크게 끌린다. 그런 면에서 모모책방은 유독 끌렸다. 책방지기의 철학과 취향이 듬뿍 묻어나, 그의 시선을 따라 걷는 일만으로도 묘하게 설렜다. 그 시선 끝에 걸린 모모책방의 도드라진 컬러는 다양성과 공존이 었다. 문학과 비문학이 적절하게 섞여 큐레이션 되어 있었고, 시각 디자이너의 안목으로 고른 디자인서적부터 인권 · 페미니즘 · 환경 · 평등 · 평화 등 대중의 시선에 잘 걸리지 않는 책들까지 빼곡했다. 그 중 한 권을 신중하게 골라 계산대에 올렸다. 책을 포장하는 대신 예쁜 책갈피 하나를 즉석에서 그려 주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포장지 대신이라며… 그렇게 가을 오후, 모모책방에서, 세상 하나 뿐인 ‘책갈피’ 하나가 내 집까지 따라 왔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책상 위에 놓이는 순간이었다.
오픈 2018년(2020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
문의 0507-1307-5084
주소 경기 화성시 봉담읍 오래3길 7 1층 상가
영업시간
화 13:00~17:30
수 ~ 금 10:00~17:30
매주 토 ~ 월 휴무
인스타그램 @momo___books
기타 반려동물 동반 가능
– 무포장가게로 운영되는 독립서점
– 다양한 큐레이션이 매력
– 무포장 구매 시 수제 수채화 책갈피 증정
– ‘조금 느린 책 배달’ 서비스 제공
– 엽서 만들기 프로그램 상시 운영
– 북토크, 드로잉 클래스,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 등 비상시적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