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읻따] 그들이 있고 우리가 잇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1919년 4월 15일의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음은 이면에 많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전시는 순국선열을 기억하고 독립 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유족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뜻을 함께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른 거 뭘 바라겄어요? 바라고 독립운동하고 그러셨겄어요, 그분들이?
후손들에게 잊혀지지 않게, 그거나 이렇게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 고주리 순국선열의 후손 김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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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봄, 그날을 마주하다

1919년은 독립운동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일제는 화성의 격렬한 독립운동에 대한 보복으로 화성 일대에 방화와 학살을 자행했다. 4월 15일, 일제 군경은 제암리와 고주리에도 들이닥쳤고 독립운동가를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그날을 마주한 제암리와 고주리는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어느 때보다 시린 봄을 마주하였다. 우리는 제암리·고주리의 독립운동과 순국선열의 순국 상황, 폐허가 된 화성과 제암리, 그리고 유족들의 삶을 자료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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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다

학살사건 이후 마을을 떠난 사람들도 있지만 자리를 지키며 여전히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뜻이 있는 유족들이 모여 ‘순국제암29선열유족회’를 발족하고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현충사당 건립과 연극 <두렁바위> 공연, 영화 <두렁바위> 제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순국제암29선열유족회’를 상징하는 자료와 연극·영화 <두렁바위>의 흔적들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족들은 광복회 활동, 유물 기증 등을 통해 오늘날에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잇다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은 1982년 유해발굴로 인해 재조명되고 제암리 학살 현장이 사적 제 299호로 지정되면서, 우리의 이야기로 확산되는 현재에 이르렀다. 1982년 9월 21일, 유해발굴을 위한 조사가 시작되었고 유족과 마을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9월 24일에 유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해발굴부터 합동묘역에 안장되기까지의 과정을 매핑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한눈에 담아 갈 수 있다.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이 오늘에 기억되기까지는 유족들은 물론, 종교계, 문화계,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그러나 한뜻으로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하는 그동안의 과정과 순국선열들이 바랐던 것처럼 평화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현재의 활동들을 담아 함께 기억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에필로그-기억탑

우리가 함께 잇는 기억탑

순국선열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우리의 마음이 현재에 이르렀듯이 미래에도 우리의 이야기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시 마지막 공간인 ‘우리가 함께 잇는 기억탑’에 남길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이을 현재의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다음 세대에 무엇을 전할 것인가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제암리기념관 읻따 전시 포스터
[읻따] 그들이 있고 우리가 잇다
전시명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 [따] 그들이 있고 우리가 잇다 >
전시일시
2021년 4월 15일(목) 이후 10:00-18:00 ※코로나19 단계에 따라 변동, 홈페이지 참조
전시장소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제2전시실 (화성시 향남읍 제암길 50)
관람문의
031 366 1604 / www.jeam.or.kr

글 오송이(독립운동문화팀)

사진 차유나(기획홍보팀), 독립운동문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