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담읍 카페 ‘브리즈’와 함께 비건디저트 만들기
연일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이다. 시원한 커피 한 잔에 달달한 디저트 한 입이 간절해지는 이 여름,
비건으로 만든 건강한 빵과 쿠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자극적이지 않은 무해한 맛에 금세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글 차예지 사진 김성재(싸우나스튜디오)
재료
쌀가루 100g, 아몬드 가루 20g,
베이킹파우더 4g, 두유 80g,
식용유 50g, 비정제 원당 30g,
메이플시럽 30g, 시나몬 가루 2g,
바닐라 오일 3~4방울(생략 가능)
직접 먹어본 에디터의 코멘트
추로스를 먹고 싶은데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을 때, 훌륭한 대안이 될 듯하다. 은은한 시나몬 향이 기분 좋게 퍼진다.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먹고 나서도 입 안이 텁텁하지 않아 좋았다. 바닷가의 황금빛 모래가 잔뜩 묻은 듯한 조개껍데기 모양 또한 매력적이다.
➊ 두유와 식용유를 한 볼에 넣고
분리되지 않게 잘 저어준다.
➋ 1에 메이플시럽과 비정제 원당을
넣는다. 비정제 원당이 없는 경우
일반 백설탕을 써도 되지만 일반
설탕이 좀 더 달기 때문에 양을 적게
넣어야 한다.
➌ 풍미를 위해 바닐라 오일을
3~4방울 떨어뜨린다.(생략 가능)
➍ 반죽에 가루류를 모두 넣고
알갱이가 보이지 않게 잘 섞어준다.
➎ 마들렌 팬에 식용유를 발라준다.
너무 많이 바르면 빵이 튀기듯
구워지기 때문에 극소량만 발라야
한다.
➏ 완성된 반죽을 팬에 붓는다. 이때
짤주머니를 이용하면 쉬운데, 짤주머니가
없는 경우 지퍼백이나 일회용 비닐을
이용해도 된다. 반죽은 팬의 90% 정도만
차도록 붓는 것이 좋다.
➐ 200℃ 이상으로 예열한 오븐에
190℃ 5분, 180℃로 낮춘 뒤 10분
구워준다.
➑ 구워진 마들렌을 잠시 식혔다가
오일 또는 녹인 비건버터를 살짝
바른다.
➒ 비정제 원당(혹은 설탕)에 시나몬
가루를 약간 넣어 섞고, 오일을 바른
마들렌의 한 면에 묻힌다.
(70g 6개 분량)
재료
쌀가루 100g, 통밀가루 40g,
아몬드 가루 20g,
베이킹파우더 4g, 두유 44g,
식용유 50g, 비정제 원당 80g,
메이플시럽 10g, 초코칩 40g,
분쇄 호두 40g
직접 먹어본 에디터의 코멘트
시판 쿠키들보다 덜 달아서 부담 없이 먹기 좋다.
고소한 견과류와 메이플시럽 향이 맛을 더한다.
너무 꾸덕하지도, 너무 파삭하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이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맛이다.
➊ 액체류(두유, 오일, 메이플시럽)를 한 데 섞고 층이 분리되지 않게 살짝
저어준다.
➋ 비정제 원당을 넣고 설탕 가루가 약간 남아있을 정도로만 섞어준다.
➌ 가루류를 모두 넣고 섞는다.
➍ 주걱을 세로로 세워서 반죽을
섞어준다. 80% 정도 섞였을 때
초코칩과 분쇄 호두를 넣어 흰
가루가 안 보일 정도로만 섞어준다.
➎ 달걀 한 알보다 약간 큰 정도
크기로 반죽을 떼어 곰돌이 얼굴과
귀를 만든다.
➏ 오븐을 190℃에서 10분 이상 예열한
뒤 180℃에서 13분 정도 구워준다.
굽는 중간에 한 번 뒤집어주면 더
고르게 익는다. 만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다면, 문을 여닫을 때 열 손실이
크기 때문에 조금 더 높은 온도로 예열해
둬야 한다.
➐ 완성된 쿠키에 초콜릿, 견과류
등으로 장식해주면 완성.
경기 화성시 봉담읍
와우로73번길 20 상가동 103호
영업시간
월~토 9:00~18:00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507-1389-5372
오늘 비건 추로스 마들렌과 초코칩 쿠키 만들기를 함께 해 준 곳은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카페 ‘브리즈(Vreeze)’다. 비건(vegan)과 브리즈(breeze)를 합성해 ‘일상에서 부는 비건 바람’이라는 뜻을 담았다고. 이예지·이예은 자매가 소박하지만 다정한 공간을 꾸려나가는 곳이다.
매장 곳곳 놓인 초록 식물과 아기자기한 장식들, 손재주 좋은 이예지 대표가 만들고 그린 소품들은 보기만 해도 웃음 짓게 된다. 무엇보다 두 자매의 친절하고 환한 미소가 무해하고 따뜻한 기분을 가져다준다.
브리즈는 2021년 문을 열었다. 매장에 판매하는 모든 과자와 빵은 계란, 우유, 버터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식이다. 음료의 경우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도 있지만 식물성(두유)으로 변경할 수 있다. 비건이어서 비건 카페를 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카페를 운영하면서 비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로 고기를 먹는 양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비건식은 단순히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유당불내증 등으로 유제품을 먹지 못하는 경우에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쌀가루로 만드는 빵 종류도 있는데, 밀가루를 못 드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요. 자기도 이제 빵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글루텐 성분을 대체한 특수 쌀가루를 사용해 만드는 빵이라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만든다.
그만큼 좋은 재료로 구워내는데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끔은 단골손님들에게 가격을 좀 올려도 되지 않겠냐는 애정 어린 조언을 듣기도 한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막상 가격을 올리면 또 반응이 다르실 수도요. 하하.”
카페를 꾸려온 시간만큼 자주 찾아오는 단골도 늘었다. 취재를 갔던 날도 강아지와 함께 온 단골손님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곳이어서 귀여운 강아지 손님도 많다. 벽 한편에는 단골 강아지 손님들의 사진이 가득했다. 사랑은 힘이 센 법이다. 애정을 가지고 손님들을 대하면 한 번의 방문이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지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빵과 과자 외에 직접 만든 과일청을 사용한 음료들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달콤한 과일청에 탄산을 더한 에이드 메뉴들은 각자의 청량함을 자랑한다. 에스프레소 샷에 오렌지 청을 더해 상큼하면서 고소한 맛의 오렌지 비앙코도 특색있다.
여름이 점점 더워지는 이유에는 우리가 고민 없이 먹고 쓰는 것들이 숙제가 되어 돌아왔기 때문도 있다. 지구에 조금이나마 해를 덜 끼칠 방법은 많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오래오래 함께할 무탈한 일상을 위해, 비건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