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괜찮아

따뜻한 티타임과 문화데이트

달력의 마지막 장이 지나가고 새로운 달력의 첫 장을 넘길 때면 또 다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올해는 꼭 이런걸 해야지.’, ‘저런 것도 하면 좋겠다.’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바로 뛰어들기는 어려울 터. 우리 동네에서 따뜻한 티타임 한 번 가지고 문화 감성 충전을 듬뿍 한 다음 활기찬 새해를 시작해보자. 숨 고르기 좋은 문화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개성 넘치는 33인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

2021 WE ARE COLLECTORS!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 시기, 복작복작한 곳은 가고 싶지 않다면 ‘화성시 가볼만한 데이트 코스’로 인기 많은 소다미술관이 있다. 소다미술관은 오래된 대형 찜질방을 개조해 만든 화성시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널찍한 공간, 감각적인 건물이 매력적이다. 이곳의 카페만 찾는 사람들도 많을 만큼 문화감성에 어울리는 티타임에 제격이다.

현재 소다미술관에서는 2021년의 마지막 전시로 <2021 We are collectors!>를 진행 중 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해 동안 활발히 활동한 시각예술 작가 33명의 작품 77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명에서 느껴지듯 기존의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장’할 수도 있다. 관람 후 마음에 드는 작품 번호를 입장권에 적어서 제출하면 해당 작품의 포스터도 제공하는 것. 취향에 맞는 작품도 골라보고, 또 다른 참여할 거리가 있는 전시로 소소한 재미가 가득할 것이다.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느껴보며 나의 취향과 마주하고, 나를 더 잘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난 2020년 8월, 새롭게 개관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미디어아트 특별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를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그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대 규모로 내한한 전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거장으로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암굴의 성모> <성모자> 등 누구나 알만한 명작을 남긴 화가일 뿐 아니라, 건축, 철학, 시, 작곡, 조각, 육상, 물리학, 수학, 해부학 등 다양한 분야에 능했던 천재였다.

이번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생의 전반적인 행적을 따라가보며 대형 스크린과 조형물, 음악, 빛, 이미지, 색상, 홀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구성되었다. 기존의 미디어아트 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과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하는 전시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앱에서 배우 김혜윤의 목소리로 오디오 도슨트를 무료로 들을 수도 있다.

전시관이 있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안에는 구움과자, 젤라또 등 디저트 맛집들이 입점되어 있다. 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본 후 달콤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화성시 역사박물관과 노작홍사용문학관의 협력 전시

務聘moving, 화성시 역사박물관

화성시 역사박물관과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손을 잡고 역사박물관의 소장품을 동탄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화성시 역사박물관은 2011년 5월 시민들이 모아온 소중한 자료를 기반으로 개관한 ‘화성시 향토박물관’의 명칭을 2020년 3월에 변경한 박물관으로, 지역의 역사 수집 및 연구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전시, 교육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알리기 위해 대표적인 유믈과 유적 9개를 선정하여 오토마타(이승항 작가), 페이퍼아트와 같은 기법으로 유물과 유적을 재해석했다. 박준범 작가의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 <향남읍 만들기>를 통해 2005년부터 현재까지 화성시 역사박물관과 향남 일대의 변화를 위성사진과 드론촬영으로 제작한 콜라쥬 영상도 즐길 수 있다.

<務聘, moving, 화성시 역사박물관>을 위해 현대적인 기법으로 다시 태어난 화성시 역사 박물관의 상설전시유물을 관람해보길 바란다. 노작홍사용문학관 2층 화성지역문학관 지역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 차영은(경영지원팀)

사진제공 소다미술관, 뉴타미르, 마리오네트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