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은 포도를 술로 가공하는 체험에도 최적인 곳이다. 샌드리버와 화성양조장이 탱글탱글한 보랏빛 송산포도로 와인과 막걸리를 빚는다. ‘포리버’라는 독특한 풍미의 토종 와인을 10년 넘게 빚어오고 있는 ‘샌드리버 와이러니’는 와인 시음이나 와이너리 견학이 가능한 곳이다. 샌드리버의 김승원 대표는 “최근 와인을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한 ‘오드비(Eau-de-vie)’를 빚었다”며 “방문하시면 오크의 풍미가 느껴지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샌드리버에서 빚는 송산포도 와인이 전통의 강호라면 화성양조장이 빚는 송산포도 막걸리는 신흥 강자다. 화성의 특산주를 빚는 화성양조장은 마스브루어리라는 ‘주방장 특선’ 방식의 주점, 즉 오마카세 공간을 겸해 이채로운 곳이다. 제철 로컬푸드로 만든 기본기 탄탄한 음식과 함께, 직접 빚은 막걸리부터 타 지역의 프리미엄 술 20여 가지를 페어링 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기명 대표(화성양조장)는 “달고 짠 우리 음식에는 신맛의 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산미가 맛의 중심인 3종의 술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 중 로제가 송산포도로 빚은 막걸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시중에 출시된 술들을 페어링하지만, 가끔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크릿한 술들이 나온다”며 “처음 접하는 술을 맛보고 싶다거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는 술과 관련된 정보들을 알고 싶다면 언제든 화성양조장으로 오시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바야흐로 6차 산업의 시대다.

시대가 변한 만큼 포도를 체험하는 방식도 변했고, 포도를 활용하는 스타일도 달라졌다. 송산포도를 보다 다채롭고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올 여름 주저 말고 송산을 찾아보자. 지금 그곳은 너무나 맛있는 ‘포도의 계절’을 지나고 있으니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