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공연과 일상의 예술을 함께 누리다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안필연

품격 있는 공연과
일상의 예술을
함께 누리다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안필연

화성특례시가 새로운 예술의 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화성예술의전당은 공연장을 넘어, 시민이 스스로 문화를 경험하고 만들어가는 열린 무대를 지향한다.
안필연 대표이사가 바라보는 예술의전당은 어떤 모습일까?

차예지(편집실) 사진 김성재(싸우나스튜디오)

화성예술의전당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요?

화성예술의전당을 시민들의 ‘예술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이 예술과 공연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 더 나아가 일상 속에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운영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또한 화성예술의전당은 화성특례시 내 공연장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누림아트홀(360석), 반석아트홀(548석), 화성아트홀(678석)과 비교했을 때 본 전당은 1,45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으로서 광역권 수준의 공연을 유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규모적 장점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공연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큰 공연장’이 아니라, 규모에 걸맞은 작품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공연을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화성예술의전당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장을 넘어 랜드마크처럼, 도시의 문화자산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시민들이 공원에 오듯 편하게 들러서 음악회도 감상하고, 뮤지컬도 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이라는 게 멀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길 바랍니다. 옷을 차려입거나 격식을 지켜야 하는 곳이 아니라 편하게 와서 힐링하고, 예술을 즐기고 가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에 따라 운영에 있어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도시 속에서 자연스레 숨 쉬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화성에만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늘려가면서 우리 화성시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화성예술의전당은 1,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조성돼있습니다. 대중적인 공연은 물론, 개방된 공간인 만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공연이나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민 참여 콘텐츠들도 생각하고 계실까요?

제가 재단에 와서 느낀 점은, 시민들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다는 거였어요. 공연 하나를 봐도 열렬히 호응해주고, 박수도 아끼지 않죠. 흥에 겨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관객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적극적이에요. 즐길 준비는 충분히 되어있는데 단지 그에 걸맞은 공연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화성예술의전당 개관으로 그런 목마름이 해소될 수 있을 거예요.

화성예술의전당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는지, 대표님의 관점에서 장기 비전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백지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거고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죠. 조금 먼 미래를 상상해보자면, 우리 시에 있는 모든 예술가를 화성예술의전당을 통해 세계 무대로 배출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이 말을 조금 바꿔서 ‘가장 화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생각해 봤어요. 이곳이 화성시 예술가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외부 세계로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시민들이 화성예술의전당을 어떤 공간으로 기억하고 경험하길 바라시는지, 한마디로 정의해주신다면요?

높은 퀄리티의 공연과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그에 더해 일상에서 예술을 마음껏 느끼고, 그를 통해 자신 안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시민들에게 화성예술의전당이 ‘억제하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라도 이곳에 와서 자기를 표출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으면 해요.

<화분> Vol.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