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62호

매거진 <화분>

작가노트

안정되어 보이는 일상에 모두 담지 못하는 나의 다양한 감정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잡아두고 싶은 마음으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멈춰있지 않고 매일마다 움직이고 달라지는 나의 감정을, 생동하는 식물의 이미지에 투영하여 표현하려 했습니다.

반복적 패턴과 화병들의 형체는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반면 식물은 유동적인 형태로 모양이 변화하고, 자라나고, 때로는 시들어 사라지곤 합니다.
그런 식물에 빗대어 오롯이 나 자신을 마주하곤 합니다.

진지하고 깊은 감정들의 과잉만을 기록하지 않고, 순간마다 느껴지고 흘러넘치는 행복감까지 모두 이미지화하여,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그 순간 나의 감정을 함께 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대비적인 외면과 내면의 감정의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 가지 재료에 국한되지 않고 목탄, 섬유,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들은 ‘내면의 감정’을 포함하고 있어 다소 복잡할 수 있으나, 단순하면서도 추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대비되는 밝은 색감을 사용하여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제 본연의 모습을 표현하려 합니다.


김효정, Kim Hyojung, Overflowing 23.7(흘러넘치는 마음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