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는 과거 미 공군의 폭격 훈련장으로 주민들의 조용한 일상과 평범한 삶을 빼앗긴 아픔의 공간이었다. 평화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사격장은 폐쇄되었고 매향리는 평화의 공간으로 그리고 철새들의 서식지인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매향리평화기념관과 평화생태공원, 농섬은 군사적 폐허에서 벗어나 희망의 장소로 탈바꿈했으며, 이러한 매향리의 의미 있는 변화를 알리기 위해 ‘평화와 희망, 소중한 매향리를 누리다’라는 주제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2025년 경기도 융복합관광콘텐츠 개발’ 공모사업에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최종 선정되어 화성시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8월 말부터 11월까지 총 12번을 기획하고 있는 이번 상품은 극 공연, 음악회, 북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저서생물(底棲生物) 관찰, 철새 탐방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다. 상품 운영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고유 음식 개발, 레시피 작업 및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으며 안내자, 해설사, 전시관 도슨트 등 투어 상품 운영 인력 대상 관광 전문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지역관광의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매향리의 역사와 생태 복원 과정을 좀 더 알기쉽게 이해하고자 디지털 도슨트 프로그램 앱을 선보일 계획이며 재미있는 미션 게임도 함께 도입해 참가자들 대상으로 또 다른 체험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시 8월~11월
장소 매향리평화기념관 및 평화생태공원·농섬 일원
문의 화성시문화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 (031-290-4625, 4627)
예매 화성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및 SNS 참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 화성특례시에서는 조선의 효(孝)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2025년 9월 27일(토)부터 28일(일)까지 이틀간 정조효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조효문화제’는 조선 제22대 왕,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 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역사 문화 축제다.
화성시 융릉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직접 이장한 장소이자, 정조의 진심 어린 효심이 깃든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현되는 ‘정조대왕능행차’는 축제의 백미다.
올해는 행차 경로에 새로운 변화가 더해졌다. 기존의 동탄 출발 구간 대신, 전통 구간인 황계동과 현대 도시공간인 센트럴파크에서 각각 출발한 두 행렬이 현충공원에서 합류해 정조효공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행진이 펼쳐진다. 7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은 각 구간에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도심 한복판에서 역사를 마주하는 생생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능행차 외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정조와 혜경궁을 재현하는 ‘정조대왕·혜경궁 선발대회’, 전통의상을 입고 펼쳐지는 복식퍼레이드, 메인 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 등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축제의 현장을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일시 9.27.~9.28.
장소 정조효공원 및 융건릉, 용주사, 만년제 일원
상세정보 정조효문화제 축제 공식 홈페이지
문의 축제기획팀(031-290-4675)
2026년 1월, 화성시 동탄 자라뫼공원 한가운데에 새로운 공연장이 문을 연다. 이름은 화성예술의전당. 공연장에 ‘전당’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조금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커다랗고 근엄한, 그만큼 시민과는 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화성예술의전당이 지향하는 방향은 조금 다르다. 거창함보다는 단단한 기반, 화려한 상징보다 실질적인 접근성이 중심에 있다. 이곳은 특별한 날 어렵게 예매해 찾는 무대가 아니라,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는 장소가 되고자 설계되었다.
화성시 동탄 자라뫼공원 내에 조성되는 화성예술의 전당은 자주 걷던 산책길 곁에서 일상과 나란히 놓이는 무대로, 1,450석 규모의 대극장과 건축기획 중인 소극장, 향후 조성될 야외공연장까지 포함하고 있다. 클래식부터 뮤지컬, 전통 공연,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가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된 대극장은 장르의 구분 없이 관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올린다. 소극장은 창작자와 실험적인 콘텐츠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야외공연장은 공원과 연결되는 열린 무대로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를 기획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 공연장이 처음 기획된 것은 2019년이다. 화성시의 급속한 도시 성장과 함께 공연문화에 대한 수요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었지만, 정작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극장은 부재했다. 이에 화성시와 LH,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은 공연 수요 조사, 기본 및 실시설계, 건축 공사, 운영방안 수립 등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공연장 건립을 추진했고, 마침내 2026년 1월 화성예술의전당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단순히 공연장을 짓는 것을 넘어, 이 시설이 지역 안에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을지를 중심에 두고 설계가 이뤄졌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도시의 외형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 풍경을 바꾸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다.
누군가에게 공연장은 생애 첫 클래식 관람의 기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자녀와 함께 본 어린이 연극으로 남고, 혹은 청년 예술가가 처음 무대에 선 날의 장면으로 새겨진다. 공연장은 이런 크고 작은 순간들을 축적해가는 장소다. 그리고 그런 개인의 기억들이 모여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성한다. 화성예술의전당은 이처럼 사람의 경험을 중심에 둔 공연장을 지향한다.
2024년에는 전담 조직과 운영모델을 갖추고, 2025년 현재는 시스템 점검과 콘텐츠 기획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개관을 위한 모든 준비는 거의 끝났고, 이제는 무대를 채워갈 시간만이 남아 있다. 도심 가까이에 마련된 이 공연장이 앞으로 화성의 문화 흐름을 어떻게 바꿔 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예술을 일상에서 만나는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들은 점차 이 공간을 ‘특별한 곳’이 아니라 ‘익숙한 곳’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연스레 스며들어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화성예술의전당이 되기를 바라본다.
화성예술의전당
위치 경기 화성시 오산동 567-3 (동탄2지구 자라뫼공원 내)
규모 연면적 13,749㎡ (지하 1층~지상 3층)
주요 시설 대극장(1,450석), 소극장, 야외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