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 사람들

연결하는 사람들

수신자가 와이파이 신호를 더 멀리서 받을 수 있도록 연결자들은 외장 랜카드와 연장선을 찾는다. 무선 랜카드와 내장 랜카드를 뒤졌다가 결국 무선 랜카드<->USB연장 케이블<->USB허브<->컴퓨터 순으로 목적에 도달한다.
화성시문화재단에서 <->의 역할을 어떻게 해내고 있는지 두 신입사원을 만나 빠르고 강력한 연결 비법을 물어보자!

총무팀 대리 김지윤, 김솔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김지윤(이하 윤)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공연 덕후가 되어 예술경영에 입문했던 욕심 많은 김지윤입니다. 재단에 입사한 지는 이제 1년 5개월 차네요.

김 솔(이하 솔) 시민 1인으로 화성시 문화활동을 했던 김솔입니다. 큰 포부를 가지고 재단에 입사했어요.

어떤 계기로 화성시문화재단에 입사했나요?

공연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연극, 축제 등 현장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졸업 후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거리예술에 흠뻑 빠지기도 했고요.(웃음) 동탄에 살면서 동탄복합문화센터를 이용하다가 화성시문화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재단에서 다양한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요. 2020년에 입사할 때는 축제팀에서 일했는데 올해 총무팀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아직은 적응 중입니다!

경제학을 전공하면 보통 은행원이나 투자회사를 생각해요. 대학 졸업 후 문화 분야에 관심이 생겨 화성시문화재단 관내 시설인 화성시생활문화센터에서 생활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을 들으며, 전문적으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재단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입사 후 총무팀으로 배정되었습니다. 두려웠어요, 실수할까 봐. 하지만 8개월 잘 버텼습니다!(웃음)

총무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재단 직원들의 역량 강화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편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직원 각각의 역량 강화에 영향을 미친다니 보람을 느끼기도, 부담스럽기도 해요.

저는 직원 근태, 복지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총무팀이 큰 움직임이 없는 부서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코로나 대응과 관련한 업무가 많아졌지만요. 총무팀에서의 업무가 초반에는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업무를 해나가며 점점 350명의 재단 직원들이 보였어요. 저도 그중 한 명이고요. 저의 말 한마디와 행동들이 전체 직원들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면 게으름 피울 시간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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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 총무팀 대리 김솔

입사 전, 후 문화재단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이전에는 창작자 관점에 더 가까웠다 보니, 문화재단의 여러 가지 역할 중 예술인 지원과 같은 성격의 사업들을 주로 떠올렸었어요. 실제로 일을 하고 보니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어떻게 만나도록 할지, 그 전달 과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보게 된 것 같아요.

문화재단 사업에 참여할 때는 직원들이 자유로운 걸 상상했는데, 제가 직원이 되니 또 다른 모습도 보게 돼요. 즐거운 사업이라도 예산, 행정 절차, 시민과의 소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고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주민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직원이고 싶어요.(웃음)

화성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특징이 있을까요?

지리적으로 넓어 재단에서는 동서부 간의 문화격차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고요. 넓은 지역인 만큼 생태자원과 문화자원이 많으니, 이 장단점을 잘 살려 화성시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맞아요. 서남부가 문화소외지역에 속하죠. 마을만들기 활동을 하면서 보니 소외된 지역일수록 어르신들이 많고, 문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워하세요.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쉽고, 가깝게 참여할 수 있을지 앞으로 더 고민해 보려고요. 그래도 우선은 화성을 잘 아는 것이 먼저겠죠? 속속들이 돌아다녀 보겠습니다!

화성시문화재단 총무팀 대리 김지윤

만약, 문화예술 기획자가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화성시 마을 곳곳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고 싶어요. 주민들이 가깝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거죠. 문화소외지역으로 갈수록 문화예술이 특수한 ‘일’이 되고 말아요. 하지만 저는 누구나 가깝게, 언제든지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나 있는데 말해도 되나요?(웃음) 먼저 올 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가 되고 싶어요! 문화예술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공연예술과 시각예술, 예술행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얇고 넓게 골고루 통달하는 사람이요. 덧붙인다면 길게~도 포함되겠네요.(웃음) 끝으로, 복합문화공간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 공간에서 전시,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마음껏 기획하고 실행하는 거죠.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좋겠어요. 어쩌면 두 기획을 합쳐 올 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면 인생, 참으로 재밌겠어요!

이번 호의 주제는 ‘다시(RESTART)’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조급해하지 마!” 새로 시작했을 때는 다들 처음이니까 못하는 게 정상이고, 실수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 부분이 나 자신을 다그치게 되고 조급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스스로 ‘곧 잘하게 될 거야’, ‘지나갈 거야’ 하면서 나를 다독여 가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내가 해봤으니까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누군가가 새로운 시작을 했을 때, 하려고 할 때, 그 사람에게 내 노하우나, 경험을 알려주고 전달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사람 스스로 본인을 다그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저는 아마 35살쯤?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웃음) 동생이 은공예를 해요. 저도 한지공예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때쯤이면 저만의 공예 공간을 만들어서 공예가로서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을 상상을 해봅니다.(웃음)

총무팀 대리 김지윤, 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