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 모두가 행복한 문화도시

‘화성시, 공존 문화도시를 꿈꾸다’

문화도시란 어떤 도시일까?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문화도시의 개념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구체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실 문화도시는 간단하다. 시민들이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가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최종 목표이다. 화성시가 제4차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서면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문화도시 조성을 통해 화성시민의 자치능력을 키워내고,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문화시민을 발굴하고, 이들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화성시 지역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진행했던 일련의 과정들은 향후, 문화예술계가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의 초석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문화도시 화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걸어온 여정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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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요성

화성시 문화도시의 첫 걸음

화성시는 인구 86만 명으로 동-서로 넓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도시와 농촌, 어촌, 산업단지까지 포괄하는 복합도시이다. 그러나 최근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도시화의 진행으로 신도시와 농촌 그리고 권역 간 문화격차가 심화되고, 지역의 분절 및 파편화라는 도시문제가 대두되었다. 화성시 각 지역별 생활권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소통과 연계 그리고 접근성의 부족으로 인해 지역 전체가 상생하지 못하며, 지역 시민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한 민간 거버넌스인 ‘화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시민대표가 직접 참여하고 토론하며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주민참여 숙의제도’ 등 성숙한 주민자치능력을 갖춘 화성시 시민들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서 지역의 현안과제를 발맞춰 해결해 나가고자 하였다. 화성시-화성시문화재단이 시민들이 즐겁고 행복한 공존 문화도시 화성을 그려나가기 위한 그 첫 걸음을 내디뎠다.

2. 진행과정

화성시 문화도시, 의견수렴 진행과정의 발자취

화성시민과 문화도시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도시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시민라운드테이블’, ‘지역회의’, ‘심층인터뷰(FGI)’, ‘내가 꿈꾸는 문화도시 화성 상상하기 캠페인(시민라운드테이블 키트 캠페인)’을 통해 화성시 지역의 다양한 시민, 전문가와 의제 수립을 진행했다.

총 30회를 진행하며 208명의 시민들을 만난 시민라운드테이블은 청년, 교육, 공정무역, 시니어, 농촌, 사회경제, 북한이탈주민 등 화성시 지역의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시민들과 원탁회의를 열어 지역의 현안 파악 및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기획회의는 도시재생, 청년, 마을, 예술, 문화기획, 민간 거버넌스 등 각 분야별 지역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회 진행하였으며, 화성시 문화도시 사업안내와 추진과정 공유 및 화성시 문화예술 생태계 현안 청취를 통한 거버넌스 구축 및 협력의 과정을 거쳤다.

심층인터뷰(FGI)는 화성시 지역전문가(정책전문가, 중간조직, 기관 종사자, 역사전문가 등)를 대상으로 4회 실시하여 화성시 지역 현안 파악 및 화성시 문화도시 조성사업 수립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시민라운드테이블 키트 캠페인 ‘내가 꿈꾸는 문화도시 화성 상상하기’를 통해 비대면 시민라운드테이블 참여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문화도시 조성사업 홍보 및 온라인 시민 참여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었다.

3. 비전도출

공감의 가치로 미래를 여는 공존도시 화성

시민라운드테이블, 지역회의, 심층인터뷰, 온라인 시민참여자 등 총 850명의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는 화성시의 키워드는 ‘다양성과 공존’이었다. 시민과 지역전문가의 심도 있고 폭넓은 숙의과정을 거치며 〈공감의 가치로 미래를 여는 공존도시 화성〉의 도시 비전을 도출하였다.

동-서-남부 권역별로 형성된 독자적인 문화지형은 화성과 화성시민의 문화적 활동을 지리적으로 구획하고 차이를 드러낸다기보다 오히려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여, 시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자치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자원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러한 ‘공존 문화도시 화성’의 비전은 미래세대는 물론 화성시민에게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공존의 의미를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문화적·사회적·산업적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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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향후계획

화성시 공존 문화도시를 통해 문화자치를 꿈꾸다

공존도시 화성의 비전과 방향성이 수립됨에 따라 이를 추진 및 실행할 거버넌스인 ‘화성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와 주민협의체 ‘화(火)목(木)한 화성’이 탄생했다.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조례에 근거하여 15명으로 이루어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위촉식 및 추진회의를 개최하였다. 나아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민활동가를 주축으로 26명의 주민협의체 ‘화(火)목(木)한 화성’을 꾸려 문화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시민활동을 고민하는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화성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주민협의체와 화성시 문화도시 진행상황 및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연계와 협력의 과정을 통해 공존 문화도시 화성의 기틀을 함께 구축했다.

비록 제4차 문화도시 조성사업 서면심사에서 아쉽게 탈락하여, 화성시의 문화도시 여정은 여기서 잠시 멈추게 되었지만, 2021년 상반기 동안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시민들과 일궈낸 일련의 과정들은 향후 문화예술계가 지향하고자 하는 ‘문화자치와 분권을 통한 도시문화 형성’의 밑그림을 그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현재는 향후 화성시 도시문화 조성을 위해 화성시 지역전문가 및 타 도시 시민리더 초청을 통한 ‘도시 간 네트워킹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타 도시 협의체의 활동사례를 공유하며 시민의 자치능력 및 활동 방향성을 설정하고, 화성시 지역전문가의 다양한 영역별 사업 및 활동소개를 통해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도 심화 및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하반기 문화공간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홍사용 문화거리 활성화 시민참여 사업 추진을 통해 ‘화성시 도시문화 형성’을 위한 시민 및 전문가 거버넌스의 기틀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글 박지수(문화도시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