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찬란하거나 빛으로 이채로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가 카페가 아닐까.
유럽의 작은 마을이 떠오르는 자연 속 카페부터 파격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미디어아트 카페’까지.
따뜻한 봄날에 눈으로 먹고 맛으로 즐길 수 있는 화성의 핫플 카페 두 곳을 다녀왔다.
섹션은 이채롭다. 인테리어는 파격적이고, 디저트는 특이하다.
건물 외형뿐 아니라 실내까지 ‘독특함’이란 옷을 겹겹이 걸쳐 입었다.
그 옷들 중 하나가 ‘프로젝션 맵핑’이다.
테이블을 비롯한 룸 전체에 빛그림이 쏟아지는 3D맵핑은, 건물 외벽을 비롯한 인테리어 공간 등의 대상물 표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이다.
화려한 영상미에 음향효과가 더해지고, 여기에 드라이아이스까지 분사되면서, 몽환적이면서도 색감 뚜렷한 풍경을 이룬다.
‘린 컬렉션’도 ‘프로젝션 맵핑’ 못잖게 시선을 사로잡는 섹션의 독특함 중 하나다. 테이블을 비롯한 의자, 소반 등 카페 내에 있는 모든 목재가구가 서정선 작가의 작품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누구든 작품에 앉아 작품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한마디로 섹션은 특별함을 마시는 카페다.
어둠과 함께 카페에 거대한 빛무리를 몰고 오는 ‘실재의 오선지’도 눈부시긴 마찬가지다. 미디어 아티스트 ‘HWNA’의 작품으로, 순간순간 바뀌는 색감이 화려하고 움직임이 역동적이라 보는 내내 기분이 달뜬다.
디저트 라인업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오브제다. 흙과 숲과 설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다.
흑임자무스 케이크에 크럼블을 얹은 ‘흙’은 고소한 맛이 돌고, 치즈무스케이크에 코코넛 슬라이스를 눈처럼 흩뿌린 ‘설’은,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나 이채롭다. 초코무스 케이크에 파블로바의 겉면으로 구름을 만들어 얹은 ‘숲’은, 구름을 톡톡톡 두드려 깨먹는 맛이 일품인 디저트. 평범한 것이라곤 도통 없으니 여러모로 신기하다.
문의 031-352-9292
주소 화성시 남양읍 신남안길 29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인스타그램 @section_kr
기타 반려동물 동반 가능
‘더포레’라고 살짝 발음했을 뿐인데 이름에서 초록빛 나무 냄새가 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연상되기도 하고, 옅게 퍼지는 봄볕을 쐰 듯 마음이 금세 따뜻해지기도 한다. 이름만이 아니라 더포레는 풍경 또한 실제로도 그런 곳이다. “타샤투더의 정원을 모티브로 했다.”는 주인장의 귀띔이 아니더라도, 걸음 닿는 곳마다 숲의 기운이 충만해 좋다. 마치 계절을 담는 그릇처럼 카페 곳곳에서 식물이 자라, 식물이 주는 위로가 필요할 때 가볍게 찾기 좋다.
공간은 크게 여섯 개로 나뉜다. 블란서 빵공장과 포레샵, 킨포크가든, 포레4, 리프하우스, 포레하우스. 이 중 리프하우스와 포레하우스가 사계절 푸른 식물원이다. 파파야와 바나나, 망고 등 열대과일과 허브를 키우는 두 개의 온실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빵을 먹을 수 있어, 머무는 내내 흙냄새와 풀냄새를 맡으며 힐링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안냥이’에게도 아는 척을 해볼 일이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온실에서 보내는 안냥이는 날 좋을 때만 잠깐 다른 곳으로 산책을 간다는 길냥이. 순한 데다 애교가 많아 더포레의 마스코트로 통한다.
젊은 농부들이 만들어가는 유럽식 베이커리 카페를 콘셉트로 한 곳인 만큼, 더포레에서 빵은 꼭 맛봐야 하는 필수 메뉴다. 쪽파를 듬뿍 넣어 파 향이 솔솔 나는 쪽파크림치즈빵과 망고몽블랑이 요즘 대세다. 고소한 생크림과 소금의 단짠 매력이 극대화된 꽃소금라떼와 벚꽃과 딸기를 활용해 봄의 화사함을 강조한 딸기벚꽃 라떼도 인기다. 4월엔 자두나무가 연둣빛 꽃을 틔워 꽃향 그윽한 자두나무숲이 오래 머물기 좋고, 일행과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킨포크가든에 있는 우드 캐빈도 머물기에 제격이다.
문의 031-352-9292
주소 경기 화성시 향남읍 두렁바위길 49-13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인스타그램 @thefore_4
기타 반려동물 동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