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곧 시이자 그림이지요
구름같은 수양버들과 샛노란 개나리, 물장구를 치며 둥실둥실 앞으로 나아가는 오리의 날개짓. 동탄호수공원의 오후 풍경이 평화롭습니다.
만개한 벚꽃 아래 알록달록 무지개색 컨테이너 브릿지 사이론 사탕보다 달콤한 연인들의 웃음 소리가 번져갑니다. 바람과 햇살, 꽃과 나무가 곧 시가 되고 그림이 되는 계절, 나긋한 봄의 전령이 화성의 시간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나무 선반을 장식한 봄꽃의 행렬, 테이블 위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와 하늘 가득 두 팔을 뻗은 생강나무. 마을 어귀며 숲속 카페, 도로변과 아파트 단지에도 사랑스러운 봄이 한가득입니다.
고불고불한 길을 따라 비밀의 정원처럼 자리한 엄미술관에선 <되살림의 나눔> 리사이클링 옷 설치전이 한창입니다. 한 벌 두 벌의 헌옷이 모여 만든 한 폭의 그림, 한 점의 조각이 그 어떤 비싼 재료로 만든 작품보다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기부를 받아 만든 이 선한 작품을 원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니, 훈훈한 정이 깃든 생활의 공감, 자원의 순환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