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의 징검다리
전곡항과 제부도를 이어달리는 서해랑케이블카는 비단 사람만 태우고
가는 게 아니라, 땅과 바다를 품은 세월을 함께 싣고 갑니다. 바람을 타고 바다를 넘어, 시간을 벗 삼아 담아온 옛 이야기를 풍경에 풀어 놓습니다. 문득 돌아본 시선 아래로 길게 드리운 바닷길이 신비롭습니다.
사실 우리의 삶이 기대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 품과 같은 사랑하는 이와 한 끼의 따뜻한 식사, 함께할 약속의 시간을 내내 고대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때로 삶에는 그리움과 쉼이 필요합니다.
요트와 보트가 빼곡하게 늘어선 전곡항. 뽐내듯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수상보트며 둥실 떠올라 하늘을 유영하는 패러글라이더, 그런 사람 사는 세상은 별 관심 없다는 듯 요리조리 바삐 숨어드는 농게, 밤게 등 바닷게들. 볼거리 많은 이곳이지만 그보다도 역시 사람과 자연이 모순되지 않게 조화되는 풍경이 아름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