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미디어제작단 ‘미식화성’

안은정·하정현

청아한 목소리로 다양한 화성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팀이 있다.
바로 화성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시민미디어제작단’의 ‘미식화성’ 팀이다. 건강한 식생활 문화와 화성 로컬푸드 이야기를 라디오 콘텐츠로 선보여 지난 10월에 열린 제5회 ‘경기마을미디어축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보였다. 앞으로 전하고 싶은 지역의 이야기가 많다는 미식화성 팀을 만났다.

올바른 먹거리의 중요성
알리고 싶어

미식화성의 태동은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만든 독서모임이었다. 토론을 통해 책 이야기를 나누던 구성원들은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자 2022년 8월에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올바른 먹거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식과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청취자와 공감대를 쌓고자 했다.


하정현 • 처음 시작할 때 팀명은 ‘미식독서’였어요. 녹음을 시작하면서 마을 라디오답게 화성의 먹거리와 볼거리,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 등 다양한 화성의 이야기를 다뤄보자는 의미에서 ‘미식화성’으로 바꿨죠. 화성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우리가 다 알려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입니다.

구성원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닉네임을 지어 편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한다. 김정민(주전자), 이규희(커피), 하정현(별), 안은정(클라라), 이진영(국자), 제비가나(참깨) 씨다. 이들의 본업은 식생활 강사, 푸드테라피스트, 마을 활동가, 건축설계 프리랜서, 독서논술지도사 등 면면이 다채롭고 화려하다.


모두에게
활짝 열린
화성시미디어센터

팀은 처음에 집, 교습소, 동아리 공간 등 여러 장소를 옮겨가며 녹음을 했다. 녹음실을 찾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올봄부터 화성시미디어센터에서 공간 지원과 교육지원을 받게 돼 전문 장비와 체계적인 시스템, 전문가의 조언을 기반으로 화성의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안은정 • 장소마다 녹음 환경이 달라지니 장비를 구매해야 할지 고민되더군요. 만만치 않은 비용에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마침 화성시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을미디어 활동가 양성과정’ 사업을 알게 됐고, 성실하고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아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라디오 방송을 만들기 위해 기획하는 것부터 구성, 녹음, 프로그램 편집 기술까지 차근차근 배웠어요.

하정현 • 마이크 잡는 법, 발음하는 법 등을 교육받으니 배울 게 정말 많더라고요. 소리가 균일하게 녹음되니 콘텐츠의 질도 확 높아졌죠. 이제는 팀원 모두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서 혼자서도 거뜬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습니다. 이런 공간을 시민이 무료로 마음껏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화성 대표
마을 미디어가
목표

미식화성은 화성시미디어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올 하반기에 많은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에 OBS 경인방송에 게스트로 초대되었고 성남미디어센터의 시민라디오제작단 ‘라울림’ 팀과 협업해 ‘화성남 talk’ 공동 라디오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성과물은 제5회 경기마을미디어축제에서 신인상(경기도지사상)을 안겼다.


안은정 •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짧은 기간 안에 이렇게 많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사람들이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안전한 먹거리와 탄소중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하자는 소박한 바람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합니다.

매회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팀원 모두 화성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화성의 농촌과 어촌의 매력을 발견하고,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특산품과 체험도 소개하면서 화성을 알아나간다.


하정현 • 큰 상을 받고 체계적인 교육도 받았으니 이제는 내실을 다질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팀 운영도 지속할 수 있고요.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 창작자로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꿈을 마음껏 펼쳤으면 합니다. 갈수록 숏폼 등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난무하는 시점에서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는 격주 콘텐츠를 만들면서 미식화성의 활동 반경을 더 넓힐 계획이다. 구성원 개인 콘텐츠도 부지런히 제작할 생각이다. 각자 화성의 학교와 마을 활동가, 몸과 마음의 건강, 육아, 작은 도서관, 먹거리 등 지역을 깊숙이 파고드는 소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하정현 씨는 “당연히 마을 라디오가 해야 할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안은정 • 어느새 마을 미디어로 활동한 기간이 1년이 흘렀네요.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원 간 존중과 배려가 있었고, 유연한 사고로 의견을 나누다 보니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꿀팁 등 청취자들이 듣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더 발품 팔아서 구석구석 숨은 화성의 매력들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분발해서 알차고 재미난 콘텐츠로 청취자에게 인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미식화성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화성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미식화성

화성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미식화성

글 편집실

사진 김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