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종 고래, 상괭이를 아세요?
멸종 위기 동물을 그리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먼저 상괭이가 떠올랐다. 작은 체구로 서해와 남해, 우리 한반도 연안에 많이 서식하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다.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돌고래’란 귀여운 별명을 가진 상괭이.
≪태종실록≫과 이수광의 ≪지봉유설≫ 등 조선의 기록에도 한강에서 발견된 상괭이에 대한 글이 있다.
서해 어딘가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 한강까지 왔을 것이다.
몇년 사이 우리의 강과 바다에서도 종종 상괭이가 발견된다. 하지만 집단 폐사된 채 발견되었다는 기사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상괭이 폐사의 주원인은 ‘안강망’이라는 조업장치라고 한다. 살괭이가 그물에 걸릴 경우, 물 위로 올라가 숨을 쉬지 못해 익사하게 된다. 강을 막는 ‘보’도 상괭이를 죽음으로 내몬다. 밀물 때 강으로 왔다 썰물에 갇히면 먹이 부족이나 수온 저하 등의 이유로 죽음을 맞는다. 안강망 조업의 경우 현재 그물망 개선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어민들
이 문제의식을 갖고 안강망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바다에서 상괭이의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세계적으로 고래의 멸종위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바다의 포유류, 우리는 고래가 처한 아픈 현실을 외면한 채 수족관에서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 고래가 살 편안한 바다를 만들어주는 것이 미래의 지구를 나눠 쓰는 우리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 아닐까.
화성의 바다, 그리고 내륙의 강에서 상괭이를 만나는 상상을 해본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풍경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미래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그림에 담아보았다.
가위, 칼, 접착제나 양면 테이프 등
글·그림 이은미(2021 화성시문화재단 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