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화성시의 문화·예술을 이야기하다

첫 번째 이야기 (글 박석윤)

코로나19로 생존의 위기를 느낀 문화예술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스템이 급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세계적으로 사회·경제·문화의 모습을 180도 바꿔 놓았다. 국경이 봉쇄되고 개인의 자유는 제한되었으며, 신체적인 접촉을 하며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비대면 비접촉으로 디지털 기반에 근거하여 크게 전환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삶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문화예술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해 생존의 위기를 느낄 만큼 가장 먼저 큰 타격을 입었고 특히 공연예술가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은 인간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항상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실천적 사유방식을 통한 사회변화를 도모해 왔다.

코로나19가 예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 주체의 생존 문제는 예술 생태계를 보존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적인 과제다. 문화예술 분야의 불안정하고 취약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성을 강화하여 사회안전망 안에서 안전하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이 요구되어진다.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이 중요하게 인식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간 화성시문화재단은 시 정책사업의 전달 및 집행 차원에 대부분 치중되어 있다는 인식들이 많았다. 지역 특성 기반의 정책을 연구, 개발하는 차원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 지역문화정책의 데이터 및 지식 기반도 부족한 실정이며, 지역 문화재단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또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되어졌다.

 

예술의 힘이 인류사회의 회복력성 증대

올해 화성시문화재단이 바뀌고 있음이 여러 경로를 통해 인지되고 있다.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고 문화도시 추진을 위해 공존도시 화성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30회 이상의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하며 지역문화 현장과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재단은 지원자, 사업 관리자 역할뿐만 아니라 소통자, 연결자, 조정자로서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담당해야 한다.

경기도가 2021년 7월 14일 <문화자치 기본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하였다. 이 조례는 문화·예술 정책을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으로 바꾸는 데 목적이 있고, 주민 스스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의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화성시에서도 시민의 문화권 보장과 예술인 등의 지원과 시민의 문화정책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화성시 시민중심 문화자치 지원 조례안>이 김도근 의원에 의해 발의되었다. 이와 같이 지방분권 및 문화자치 강화와 지방도시 소멸 시대의 흐름 속에 지역문화예술을 위한 방향 설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문화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사람들을 연결하고 통합시키는 예술의 힘이 인류 사회의 회복력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느끼는 고립감이나 우울, 무기
력, 불안, 분노 등 극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의 확대와 예술을 통한 정서적 치유 등으로 회복 탄력성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예술의 가치와 힘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박석윤 창문아트센터 센터장
화성시 수화리에 위치한 창문아트센터의 장이다. 2000년 9월 (구)창문초등학교가 폐교된 뒤 그해 11월 9명의 예술가들이 학교에 터를 잡으면서 창문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예술가들의 작업 및 전시가 이루어지며,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글 박석윤(창문아트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