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화성시의 문화예술을 이야기하다

두 번째 이야기 (글 양진춘)

 

 

힘들수록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은 커진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예술계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지역사회의 많은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힘겨워 했다.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문화·예술계의 숨통이 조금 트이긴 했지만 시름은 여전하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종식될 것이고 예술은 영원할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예술가들은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왔고 안 된다는 측면보다 예술 행위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모색해왔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 열심히 참고 인내한 시간들이 새로운 일상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계의 관계자들은 지금도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긴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친 시민들의 삶에 열정과 활력을 불어넣어줄 전시, 공연 등 관객의 관람 욕구는 높아졌고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예술에 대한 갈증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새해에도 고난이 닥쳐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소중한 무언가를 절실히 깨닫는 순간 문화와 예술은 치유의 힘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로 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화성시는 지방자치단체 지역경쟁력지수 평가 4년 연속 전국 1위의 도시다. 면적 844㎢로 서울시의 1.4배이며 경기도 2위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 100만 대도시 진입을 앞두고 있는 화성시는 평균 연령 36.8세의 젊은 인구 구성과 충실한 산업 기반, 건전한 재정 등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화성시는 8만이 원주민이고 나머지 80만 이상의 인구가 외부에서 유입되었다. 예술인만보아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외부인들이 유입된 신흥도시에서는 우리 시만의 색깔과 전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1월 4일 무용계에 큰 획을 남기시고 화성 재인청의 마지막 도방을 지내신 故 이동안 선생(1906~1995)의 화성시 특화묘역 체육, 예술인 제1호 안장식이 있었다. 故 이동안 선생은 발탈 인간문화재, 줄타기 명인이시며 최승희, 문일지, 김백봉 등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신 화성시를 대표하는 최고의 예술인이다. 화성 향남 송곡리 출생이신 선생께서 천안 풍산공원묘지에 쓸쓸히 계시
다 고향인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에 제1호 예술인으로 안장되신 일은 화성시 문화예술계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화성시장님을 비롯해 노인복지과와 도시공사, 화성문화원 고정석 원장님, 고이동안보존회 김정아 회장님의 노고와 관심이 지난 5년 간 이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예술계로 열정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명품 도시

화성시에서는 올해부터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대면 공연을 허가하였다. 화성시문화재단에서는 몸과 영혼이 지친 시민과 예술인을 위해 <화성예술인시리즈 화통(通)>을 기획, 화성
시 예술인들에게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예술계의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2021년 하반기 화성시와 화성시문화재단은
예술지원센터를 신설하여 예술 변화의 흐름을 들여다보고 전시, 공연, 교육 등 대부분이 프리랜서인 지역 예술인들의 자립과 예술지원 체계, 그리고 예술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화성시 문화·예술계의 관계자와 시의회 교육복지위원회, 화성시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들의 코로나19 극복과 기존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애쓰고 있다. 화성시가 보다 나은 문화·예
술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시, 시민들에게 삶에 대한 열정과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명품 도시가 되기 바란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빠져나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내다보며 어떠한 예기치 못한 환경 속에서도 문화·예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가치의 의미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화성시민과 예술인 모두가 행복한 새해를 맞길 진심으로 바란다.

 

양진춘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화성지회장
前인천시립극단 단원, 前경기도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사)한국연극협회 화성지회를 설립하고, 현재는 (사)한국예총 화성지회장으로 화성지역의 문화예술진흥에 기여하고 있다.

글 양진춘(한국예총 화성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