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라이징 스타를 찾아라’ 우승팀

록의 에너지와 팝의 감성을 지닌 TOUCHED

지난 8월 28일, 화성시문화재단이 주최한 ‘2021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최종 결선 무대에서 터치드가 1위의 영광을 안았다. 150여 개 팀이 참가해 본선과 결선을 거치며 열띤 무대를 펼친 59일 간의 대장정.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된 ‘2021 라이징스타를 찾아라’는 신예 밴드 터치드가 좀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그들의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서울예술대학교 출신 멤버들의 탄탄한 합주와 폭발적인 가창력, 뛰어난 작곡 실력까지 갖춘 밴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터치드를 만났다.

록의 에너지와 팝의 감성을 지닌 ‘터치드’

‘2021 라이징스타를 찾아라’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터치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김승빈(드럼) 터치드는 팀의 리더이자 드럼인 저와 보컬 윤민, 기타 디온, 베이스 존비킴, 키보드 채도현으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입니다. 2020년 5월 3일에 결성했고요, 저희가 만든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자는 뜻으로 팀명을 터치드(Touched)라고 지었습니다.

5명의 멤버 모두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밴드 결성의 계기가 궁금해요.

채도현(키보드) 맞아요. 윤민이만 한 학번 후배고, 나머지 4명은 같은 학번입니다. 저희가 터치드로 만나기 전에도 각자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저와 승빈이는 같은 밴드를 했는데, 윤민이에게 보컬을 제안하면서 터치드에 대한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윤민(보컬) 당시 저는 다른 밴드에서 보컬을 하고 있었는데, 팀원들의 군복무로 꽤 오래 휴식기를 갖게 됐어요. 그때 도현 오빠와 승빈 오빠가 보컬을 제안했죠. 기존 밴드를 계속 할지 새로운 도전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둘의 확신에 찬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김승빈(드럼) 어떤 선택을 하든 강요할 순 없지만 우리와 음악을 하면 꼭 성공하게 해주겠다고 했어요.(웃음)

윤민(보컬) 그때 결정을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악기면 악기, 곡이면 곡 오빠들이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들이거든요. 호흡도 잘 맞아서 밴드를 재밌게 하고 있어요.

이번에 4회를 맞은 ‘2021 라이징스타를 찾아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선은 전문가의 서면 및 영상 심사로, 본선과 결선은 유튜브 채널과 실시간 생중계 플랫폼 등을 통한 무관중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모두에게 생소한 방식이었을텐데, 어떠셨나요?

김승빈(드럼) 본선은 터치드를 포함해 10팀이 올랐어요. 8월 4일에 반석아트홀에서 실연 무대를 촬영한 후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심사를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전문 심사위원 50%, 온라인 관객 투표 점수 50%를 집계해서 결선 진출팀을 뽑는건데, 채널을 지켜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또 많이 떨렸어요.

윤민(보컬) 최종 결선은 좀 달랐어요. 감사하게도 저희가 TOP 5에 들어서 무대에 올랐는데, 현장에 30명의 현장 평가단이 함께 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자리에 띄엄띄엄 앉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서 표정이 보이지 않았죠. 그래서 더 긴장한 것 같아요. 게다가 높은 경쟁율을 뚫고 올라온 팀들의 공연을 저희도 보면서 하는 거라 더 떨렸습니다.

존비킴(베이스) 그래도 막상 무대에 오르니 흥이 났어요. ‘Love is dangerous’와 ‘셜록’을 불렀는데, 가볍게 손뼉도 치며 호응해 주셨어요. 그날 최종 결선 무대가 빵야TV와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는데, 호응이 엄청났다고 들었어요

빵야TV는 누적 15만 명, 유튜브는 실시간 스트리밍 1만 여 명이었죠. 정말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2021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수상자를 위한 특전도 주어졌는데요, 터치드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채도현(키보드) 최종 결선에서 우승한 날이 8월 28일이었는데, 9월 10일에 바로 온라인 라디오 ‘네이버 나우-그때 in 가요’에 출연했어요. 그리고 제부도에서 ‘새벽별’ 뮤직 비디오도 촬영했고요.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 그 이상의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디온(기타) 저희가 제부도에서 찍은 뮤직 비디오 ‘새벽별’이 KTX 차내 동영상 광고 채널에도 나오는 걸 보고 깜작 놀랐어요. 이렇게도 터치드 홍보를 해주시는구나 했죠.(웃음)

터치드는 ‘2021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우승 외에도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경기콘텐츠진흥원 인디스땅스’ 1위, ‘제11회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 대상 등 유명 음악경연대회에서 줄줄이 큰 상을 받으셨습니다. 데뷔 후 지금까지 말 그대로 상복이 터졌는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디온(기타) 저희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대하는 5명의 솔직한 모습이 터치드 안에 잘 녹아났고, 대중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테크닉적으로도 모두 훌륭한 친구들이라 곡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고요. 말하고 보니 조금 쑥스럽네요.(웃음)

채도현(키보드) 본인이 좋아하는 걸 숨기지 않고 털어놓고 얘기하거든요. 나는 이런 식으로 연주하겠다, 나는 이런 톤이 좋다는 걸 솔직히 말하는데, 그게 또 잘 섞여요. 그러다 보니 터치드만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존비킴(베이스) 윤민이의 목소리가 가장 크죠. 거기에 디온이 말한 우리들의 색깔이 잘 합쳐져서 나타났는데, 그런 감성이 지금 시기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해요. 시원시원함과 부드러운 감성을 지금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국민들이 원하고, 터치드가 그걸 채워주지 않았나 해요.

윤민(보컬) 저희 5명 모두 작사·작곡을 하는 게 정말 큰 강점인 것 같아요. 게다가 합도 잘 맞으니 좋은 곡이 나오고 합주도 훌륭하죠.

김승빈(드럼) 또 하나, 터치드는 라이브에 강하고 또 라이브에 가장 자신 있는 밴드라는 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유라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직접 저희 무대를 보진 못했지만 터치드의 진짜 매력은 라이브에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밴드 활동을 한지 2년 정도 됐는데, 현재 가장 힘든 점은 뭔가요?

김승빈(드럼) 저희가 아직 소속사가 없어요. 앨범 작업에 뮤직 비디오, 공연, 방송 출연 등 스케줄이 점점 많아지는데, 음악 외적인 일을 처리하느라 정작 음악에 집중할 수 없어서 힘들어요. 예를 들면 돈 관리나 SNS 운영, 홍보, 마케팅도 저희가 다 나눠서 하거든요.

채동현(키보드) 거기에 외부 회사들과의 미팅과 서류 작업까지 할 게 정말 많아요. 제가 비즈니스 맨인지 뮤지션인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웃음) 빨리 소속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초 발표한 ‘새벽별’에 이어 ‘Regret’, ‘Love is dangerous’, ‘Back to you’까지 4개의 싱글 앨범도 발표했는데요,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디온(기타) 12월 8일에 EP 앨범 ‘Purple’이 발매돼요. 요사이 정신없이 바빴던 게 뮤직 비디오와 음원 작업 때문이었거든. EP 앨범이지만 2 CD예요. 첫 번째 CD는 레드, 두 번째 CD는 블루를 콘셉트로 했어요. 두 개의 색이 섞이면 보라색, 퍼플이 되는 거죠.

존비킴(베이스) 빨간색은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저희의 모습, 빨간색은 좀더 감성적인 또 다른 저희의 모습을 담은 앨범이에요. 각각 4곡씩 총 8곡을 담았어요.

윤민(보컬) 터치드가 유독 여러가지 색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팀보다 더 강렬한 느낌의 곡도 하고 감성적인 느낌의 곡도 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 두 가지를 앨범에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퍼플을 생각해냈죠. 그런데 블루도 마냥 잔잔하고 적적한 것만은 아니고, 레드도 마냥 강렬하고 센 것만은 아니에요. 터치드 만의 감성과 에너지를 담았죠. 앨범 발매에 맞춰 12월 18일엔 콘서트도 열 예정입니다!

‘데뷔 초창기의 잔나비와 새소년, 전성기의 자우림을 닮은 실력과 퍼포먼스를 지닌 신예 인디밴드’란 평을 받고 있습니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모던한 콜드 플레이 음악과 토토의 연주력을 갖춘 밴드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터치드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김승빈(드럼) 저희는 꿈이 큰 밴드예요. 10년 후 아니, 5년 후엔 미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글로벌한 밴드가 되는 게 꿈이에요.

윤민(보컬) ‘터치드’란 이름처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BTS가 글로벌한 스타가 됐는데,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 외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지점이 또 있어요. 예를 들면 청각장애인을 위해 안무에 수화를 넣는 거죠. 저희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에디터 최현주

포토그래퍼 남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