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공연
어느덧 2022년의 끝자락이 다가왔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올해도 잘 해냈다’는 안도감과 이유 모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계절이다. 저마다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다독이고, 새로운 다짐으로 마음을 채우는 이때. 화성시문화재단이 준비한 2022년 마지막 기획공연으로 한 해를 유쾌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과거의 기억과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져 간다. 눈부시게 행복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지나간 시절에 두고 온 순간을 꺼내보는 일은 애틋하고, 아름다운 건지도 모른다. 화성시문화재단이 준비한 뮤지컬 <가요톱텐>은 멀어진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뮤지컬 <가요톱텐>은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해, 그때 분위기 그대로를 무대로 가져왔다. 무대, 의상, 소품 등 과거의 한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은 많지만, 친구들과 흥얼거렸던 노래만큼 추억을 회상하기 좋은 것은 없다. 뮤지컬 <가요톱텐>은 당시의 유행곡을 선별해, 우리를 그 시절에 몰입하게 만든다.
극은 자신의 색을 담은 밴드 음악을 하는 ‘상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상후’는 자신의 음악적 고집을 응원하는 연인 ‘연정’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작곡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연정’은 일하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실종되고, 크게 상실한 ‘상후’는 술에 의지하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상후’와 함께 활동하던 가수 지망생 ‘미선’은 ‘상후’가 선물한 노래로 스타가 되어가고, 그의 연인 ‘덕철’도 ‘상후’를 돌보다 발견한 자작곡을 통해 가요톱텐에 데뷔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상후’는 과거에 연정과 나눴던 대화 내용이 적힌 팬 레터를 받게 돼, 발신지인 요양원을 찾아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담았다.
<가요톱텐>은 청춘의 사랑과 고뇌를 담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어른에게는 진한 향수를 느낄 공연을, 어린이에게는 신나는 무대를 제공한다. 온 가족이 함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요톱텐>은 12월 23일 금요일 저녁, 화성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용진(공연예술팀)
사진 제공 ㈜이엘프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