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가을을 거닐다
‘화성’이라는 이름에는 알려져 있다시피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향한 정조의 효성이 담겨 있다. 정조는 부모님을 융릉에 모시고, 자신은 왕비와 함께 건릉에서 천년의 잠에 들었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옛 이야기를 간직한 융건릉에서, 가을을 거니는 부자의 뒷모습은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재료 태블릿PC, 유성펜, 색연필, 컬러마커, 수채화 물감 등
청량한 가을 공기를 호흡하며 소중한 가족과 붉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무 아래를 거니는 모습을 떠올린다.
아빠의 손을 잡고 장난스레 저벅저벅 낙엽 밟는 아이의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듯 선으로 윤곽을 그린다.
따스하게 비치는 햇살과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 그리고 청명한 푸른 하늘을 색으로 표현한다.
에디터 김은주
일러스트 권석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