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의 그림
가는 길마다 컵케이크와 달콤한 사탕이 줄줄이 놓여있고, 초콜릿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그곳. 내가 가장 걷고 싶은 길이다. 평범한 길도 마음껏 걷지 못하는 일상을 빼앗긴 지금. 문득 화성 시민이 가장 걷고 싶은 길은 어디일지 궁금해졌다.
우리 가족은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외출을 하지 못했어요. 5일 동안 집에서만 지내니까 조금 답답해요. 봄 공기를 마셔야 할 계절인데 마스크를 쓰니 봄꽃 향기를 느끼지 못해서 속상하기도 하고요. 마스크를 쓰지 않는 봄나들이를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어요.
제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니 그 과정들이 결국 저를 완성시켰음을 깨달았어요.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회 되지 않게 살자는 소박한 기준을 정해 살다 보니 모두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 걷고 싶은 길도 똑같아요. 다만 그 길 순간순간의 끝엔 우리가족의 행복이 있길 바라요.
에디터 김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