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려낸 ‘화성시문화재단’ 이야기
한 장의 그림은 그린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나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그려내는 과정을 통해 세상, 그리고 나 자신과도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소통이 단절된 2021년, 화성시 문화재단은 말하지 않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재단은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전문가 교육을 통해 기획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난 2016년부터 시민 서포터즈를 운영해왔다. 이전과 달리 올해에는 ‘드로잉’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재단 서포터즈 5기 : 드로잉 서포터즈(Drawing Supporters)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그려낸 재단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빈지연 저는 대학교에 입학해서 21학번 새내기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많이 줄어든 것이 아쉬웠지만, 드디어 고등학생에서 벗어나 스무 살, 이제 막 어른으로서 이것저것 새롭게 도전하느라 나름 바쁜 한 해를 보냈어요.
이승주 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콘셉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나아가다 보니 벌써 한해가 지나갔네요.(웃음)
문아린 모두가 똑같이 멈춰 있는 시간 속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이전에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것들을 챙길 수 있었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것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올 한 해는 제가 잠시 놓쳤던 작은 행복들을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배서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기는 일, 느낀 점 등을 그려서 SNS에 업로드 하고 있어요.(웃음)
처음에는 제 만족을 위해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제 일상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되어주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 그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재단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은미 예전부터 야외 어반 스케치에 관심이 많았어요. 화성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살고 있는 동네 구석구석의 예쁜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려보곤 했죠. 그러다가 재단 서포터즈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웃음)
오은지 저는 현재 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학과 홍보를 통해 재단에서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이 아닌, 하나의 주제를 제안받아 작업 하는 건 어떨까 궁금해서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문아린 나만의 생각이나 감성을 언어가 아닌 다른 형태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그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자유로운 생각이 담겨있는 그림으로 저만의 ‘화성시문화재단’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승주 개인적인 작품만 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과 같은 주제로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이 생소했고,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초반엔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막막했어요. 기획도 바꾸고 고민도 많이 했죠.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오은지 작품 하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과는 달라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죠. 고생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최종작을 제출하고 난 후에는 정말 뿌듯했어요. 화성시문화재단 서포터즈 활동 기간에 작업한 작품들이 재단 공식 ‘포스터 북’으로 제작된다고 들었어요. 제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해요.
이은미 서포터즈 활동을 하 면서 화 성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전반에 화성시문화재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재단이 전하고자 하는 문화·예술의 힘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죠. ‘Art, Bon appetit!’이라는 작품은 문화재단의 문화·예술을 일상 속에서 다함께 즐기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허정수 저는 ‘패턴 일러스트’를 주로 그려요. 작업을 하면서 항상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상상했어요. 목적성이 확실한 그림은 일정한 형태를 반복해서 표현하는 패턴의 장점을 살리기에 적합다고 생각했죠. ‘화성시문화재단’에 대한 패턴 일러스트를 구상하고 작업하는 건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른 서포터즈 분들과 함께 같은 주제로 다른 그림을 그려보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배서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나 감정들을 그려낸 ‘벼리툰’을 SNS에 업로드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연말에 잦아진 남편 회식 때문에 혼자 아이들을 봐야하는 심정을 그려서 올렸어요. 저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저한테 응원의 말도 남겨주시곤 해요.(웃음) 앞으로도 꾸준히 ‘벼리툰’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제 이야기를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힘이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허정수 제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무엇이든 저만의 방식으로 그려낼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일러스트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이은미 저는 오롯이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어떤 그림을 그리든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는 행복한 제 모습이 담긴 작품을 보고,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요.
빈지연 특별한 일이 없다면, 지금처럼 계속 학교를 다닐 것 같아요. 지금처럼 그림도 그리겠죠? 아마 내년에도, 먼 훗날이지만 10년 뒤에도,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 그림은 계속 그릴 것 같아요. (웃음)
글 차유나(경영지원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