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문화 데이트
더운 여름을 맞아 시원한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다면 화성시 곳곳에서 진행 중인 전시 투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하게 쉬어가며 체력도, 활력도 그리고 문화력도 100% 충전할 수 있다. 여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과거의 바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환경오염이 심화된 미래의 바다는 또 어떤 모습일까? 화성시문화재단의 동탄아트스페이스와 동탄아트스퀘어에서 그 답을 상상해보는 전시가 열린다.
기획전시 <COSMOS : Into the sea>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해양 생태계를 주제로 한 설치 작품 전시를 선보여 현대미술 감상과 더불어 심화되는 기후 위기를 되돌아보고 나아가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STUDIO 1750(김영현, 손진희)과 이병옥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변화된 미래의 바다 모습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의 모습을 설치 작품으로 구현해 마치 심해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전시를 감상하게 한다. 하늘에서 부유하는 해파리 떼와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부풀고 움직이는 인터렉티브 작품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생물을 만난 듯한 경험을 제공해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며 바다에는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 심해의 모습을 작품으로 재현해 놓은 동탄아트스퀘어에서는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먹이와 짝을 유인하기 위해 빛을 내는 심해의 생물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 사이로 관람객이 작가가 되어 작품을 창작해볼 수 있다. 또한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상상하는 심해의 모습을 직접 표현해보는 특별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해 더욱 재미있고 능동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서신면에 위치한 궁평아트뮤지엄아카이브(GAMA)에서 열리는 전시 은 초록색 그 자체, 혹은 초록이 상징하는 평화, 휴식 안정, 자연을 주제로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도심에서 떨어진 여행지 같은 전시장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과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노동식, 유혜경, 이은숙, 임승균 작가 4인은 회화와 조각, 설치 장르에서 독자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노동식 작가는 솜틀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잊혀가는 소중한 추억을 솜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한다. 유혜경 작가의 작업은 ‘갈 수 없으니 자연을 실제 공간 안에 들여와 이상향을 즐기고자’하는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a)적 유희를 표현하고 있다. 이은숙 작가는 인종과 언어를 넘어서 인간 상호작용과 유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선보이고, 임승균 작가는 일상, 특히 자연 속에서 보이는 사건이나 형상들을 다양한 예술형식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마다 다르게 표현된 작품 속 초록을 찾아보고, 관람객 또한 자신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바깥의 더위는 잠시 잊고 화성ICT생활문화센터에서 미디어아트와 함께 환상적인 빛의 세계에 빠져보자. 이번 전시는 관람객을 한 작품 앞에 5분 이상 멈추게 한다는 ‘5분의 미학’,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아시아 미술관, 벨기에 지브라스트라트 미술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작가로, 주요 미술관 및 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을 매개로 고전 회화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 대중과 다양한 메시지를 교감하는 작업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 <2022 화성 오디세이>는 ‘도시 화성’과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 화성’을 연결해 ‘제2의 지구’와 같은 우주적 유토피아를 표현한다. 기후 위기, 환경문제 등 지구적 생존 문제부터 개인의 무거운 삶의 무게까지 현대인이 직면하는 문제들로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제2의 지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성을 향해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 유토피아를 우주적 공간으로 표현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빛을 찾아 떠나는 화성인이 되어 미디어아트로 표현된 찬란하게 펼쳐진 초현실적 공간 안에서 생명력과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현장이 아니면 그만큼 표현될 수 없는 미디어아트의 매력을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자.
글 차영은(경영지원팀)
사진 제공 전시운영팀, 화성ICT생활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