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나들이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코로나19 점점 다가오는 기후 이상과 불확실한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연극 <이단자들>은 ‘사회와 개인을 살피고 삶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자’는 주제의식을 가진 극단 사개탐사의 작품이다. 이들은 환경과 사랑을 소재로 시대의 아이러니와 개인의 행복 추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단자들>은 해수면의 상승을 과학적으로 예견할 수 없음을 증명하는 논문을 준비 중인 교수 ‘해문’과 아토피와 정리결벽증을 가진 딸 ‘따뜻’의 강원도 생활을 시작으로 극을 연다. ‘해문’과 같은 학과의 학과장인 ‘백화’는 대기업의 후원을 추진하기 위한 이해관계에 따라 ‘해문’의 논문 발표를 보류했지만 ‘해문’은 논문을 다른 과학 잡지에 기고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백화’는 ‘해문’에게 정직을 요구하며 갈등이 시작된다. 한편 ‘따뜻’은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은 신입생이자 ‘해문’의 제자인 ‘현우’와 우연히 만나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해문’과 ‘따뜻’의 갈등으로 인해 상황은 점점 위험에 빠진다. 학과장인 ‘백화’는 기후변화 보고서에 기재한 거짓 추론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해문’ 또한 급진적인 환경운동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단자들>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지구의 모습을 통해 갑질, 자본, 환경, 불안 등 현대인의 사회적 문제를 보여준다. 동시에 ‘이단자’가 된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불확실한 삶 속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이단자들>을 10월 8일 누림아트홀에서 만나보자.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각색한 청주시립무용단의 <도로시의 환상대모험>이 우리를 모험의 세계로 초대한다.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가 만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회오리를 만나 무지개나라에 오게 된 도로시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까마귀를 그저 지켜만 보는 허수아비는 생각할 수 있는 뇌를 가지고 싶어 한다. 양철 나무꾼은 완벽해 보이지만 가슴속은 텅텅 비어 다시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자 하며, ‘동물의 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겁이 많은 사자는 당당하고 멋진 용기를 갖길 원한다. 도로시의 은구두를 가지고 싶어 하는 서쪽 마왕의 방해 속에서 도로시와 친구들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마법사를 만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어린 시절 동화를 청주시립무용단이 몸의 언어로 재해석한 <도로시의 환상대모험>. 다가오는 10월, 아이와 함께 무지개 나라로 모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월의 마지막 토요일 저녁. 박해미! 그녀가 화성아트홀을 찾아온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시작된 그녀의 무대는 <맘마미아>의 ‘도나’로 이어지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여전히 반짝이는 그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살롱콘서트 <라비앙로즈>는 한 여자의 카페, ‘라비앙로즈’로 주인 없는 편지가 도착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다림이 담긴 한 남자의 연애편지는 계속해서 카페로 도착하면서 그녀는 문득 자신의 지난 사랑과 삶을 떠올린다. 그렇게 그녀도 펜을 들어 편지를 써 남자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서로는 서로가 주인이 아님을 알면서도 가슴 깊이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리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기 힘든 경우가 많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활짝 핀 장미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지, 못나고 날카로운 가시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라비앙로즈>의 ‘여자’도 누군지 모르는 ‘남자’에게 그렇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서로가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헤어지더라도, 각자의 이야기가 그 사람에게 닿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시월의 마지막 공연을 보며 한 해를 돌아보고 연말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10월 29일 화성아트홀에서 <라비앙로즈>를 통해 함께 노래 부르고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며 웃음을 나눠보자.
글 황용진(공연예술팀)
사진 제공 사개탐사, 청주시립무용단, ㈜에이치제이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