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잠자리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꼬마잠자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2급 보호종이다. 몸길이 15mm 정도의 앙증맞은 잠자리로, 서식지가 줄어든 탓에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곤충이다. 빨간 몸짓이 인상 깊은, 꼭 한 번쯤 만나고픈 꼬마잠자리를 소개한다.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익어가고, 나뭇잎은 더 낮은 자리로 향할 준비를 할 때쯤 나타나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청명한 하늘에 빨간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몰입해서 보다 보면 나도 함께 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꼬마잠자리’가 그 주인공이다. 누구나 어릴 적 잠자리와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아이들과 같은 눈으로 잠자리를 반기지만, 내가 소개하는 꼬마잠자리는 나도, 우리 아이들도 지금껏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꼬마잠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다. 몸길이는 15mm 정도. 성충이 되어도 그 크기가 500원짜리 동전에 다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크다. 수컷의 몸은 온통 새빨갛고 암컷은 노란색과 짙은 갈색의 가로줄 무늬가 있어 전체적으로 갈색을 띤다.
꼬마잠자리는 산지나 구릉의 평평한 지대의 물이 질퍽거리는 작은 규모의 습지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산지의 습지는 농지의 확장·개발로 인해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어들고 있어 꼬마잠자리의 서식처 또한 많이 줄었다. 현재까지 빨간잠자리는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인천 중구 무의도 호룡곡산과 울산시 정족산 능선에 형성된 무제치늪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2000년 이후로 멸종 위기종 동물이나 농업 환경 등 보존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졌으며, 생태계 복원 사업도 활발해졌다. 그만큼 꼬마잠자리가 생존하기에 적합한 서식환경이 점차 늘고 있어 참 다행이다. 우리 아이들도 실제로 꼬마잠자리를 보고 웃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감이 든다. 나 또한 사진자료나 상상이 아닌 ‘자유롭게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고, 풀잎에 앉아 쉬고 있는 꼬마잠자리를 보며 예쁜 풍경을 그릴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날의 장면을 그림에 담아보았다.
글·그림 문아린(2021 화성시문화재단 서포터즈)
팝업 정혜경(팝업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