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도서관 시민 서포터즈 북큐레이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책 한 권

화성시문화재단도서관에는 화성시의 독서문화를 선도하고 도서관과 시민을 이어주는 ‘도서관 시민 서포터즈 2기’가 있다. 좋은 도서를 선정하고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시민 북 큐레이터’, 도서관의 화단을 아름답게 하는 ‘그린 라이브러리언’, 유아, 아동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북 리더’, 개인 SNS 채널을 통해 도서관을 홍보하는 ‘소셜 인플루언서’로 이들은 한 해 동안 도서관에서 각자의 재능에 맞는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해왔다. 추운 겨울, 시민 서포터즈가 추천하는 따뜻한 책을 만나보자.

BOOK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 시민 북 큐레이터, 김은하 추천 도서

《소중한 사람에게》, 전이수, 웅진주니어, 2020

ⓒ웅진주니어
나는 행복하다.
오늘 아침에 문득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숨을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옆에 누군가가 있어서 행복하고, 함께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고, 내 두 손이 내가 하려는 일을 잘 따라 주어서 행복하고,
내 두 발이 내가 가려는 곳에 갈 수 있게 잘 따라 주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마법처럼 마음을 잘 쓰다듬는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드러누워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 늘 나를 지켜 주어서 행복하고,
힘차게 달릴 때 휘날리는 나의 머리카락이 바람의 존재를 알려 주어서 행복하다.
작은 꽃 한 송이가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어서 행복하고,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춤을 출 수 있어서 행복하다. (본문 중에서)

동화작가 전이수는 영재발굴단의 그림 영재로 알려져 있다. 살고 있는 제주도에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갤러리를 통해 그림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림을 아트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제주도의 미혼모센터와 국경없는의사회, 미얀마와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15살의 어리지만 깊은 생각과 따스한 마음, 생각을 실천하는 행동력은 어른들보다 깊고 강하다. 작가는 직접 그린 그림들과 생각을 담은 《소중한 사람에게》 그림책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전달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지구 반대편의 친구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움, 핸드폰만 보는 아이들에게 하는 말 등 짧은 글들을 읽고 있으면 깊은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생각이 깊은 글들과 함께 작가가 그린 그림들을 보는 것 또한 즐겁다. 동화책이지만, 오히려 무엇이 중요한지 잊고 사는 어른들이 읽어보면 좋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BOOK

둥지나래어린이도서관 시민 북 큐레이터, 박유련 추천 도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이광형, 인플루엔셜, 2022

ⓒ인플루엔셜
사과와 바나나는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
각각이 지닌 맛이 엄연히 다른데 어떻게 경쟁이 되겠는가?
p.21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인성과 리더십, 창의력 등을 갖추어야 하며,
이는 교실 안에서 배울 수 없다.
p.160

이 책은 뭐랄까… 너무 멋진 어른, 너무 잘살아온 신사 할아버지가 자식들과 손녀, 손자에게 삶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최대한 부드럽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편지 같다. 세상에는 각자의 고유한 빛이 있고 그 빛을 내기 위해서는 남의 기준대로가 아닌 괴짜가 되어보라는 이광형 총장만이 할 수 있는 말들도 적혀있다. “더 크게 성장해라! 넌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해!”라고 말하면서도 모두 같은 길을 가도록 지도받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렇게 지도하는 어른들.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도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뀐다는 삶의 지혜가 가득한 책이다. 조금은 삭막한 세상인 지금.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도 꼭 한 번씩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BOOK

그린 라이브러리언, 박원준 추천 도서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윤대현, 위즈덤하우스, 2019

ⓒ위즈덤하우스
우리는 착하고 아름다운 영화만 보지 않는다. 때로는 검은 욕구로 가득한 영화를 보며
인간 내면을 이해하고 그로 인해 감동받거나 성숙해진다.
비평가들은 후자의 영화가 더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하기도 한다.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내는 여러 감정이 뒤섞인 영화에 대해서도 검열 없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개인의 생존만 생각하는 이기심이나 이기적 행동만으로는 사회가 유지될 수 없기에
고급진 쾌감을 주도록 진화된 이타적 감정, 행동 모두 자연스럽고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좋은 감정만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정의하면 행복하기가 정말로 힘들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우울’이라고도 하니 말이다.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감정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의
여러 감정을 느끼는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심리, 정신의학, 뇌 과학에 기반한 마음 관리를 위한, 마음에 대한 탐구개발 가이드북이다. 마음과 소통하는 법, 마음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법, 마음 충전법 등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주변 일상들이 점차 회복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심리적 상처와 갈등이 증폭됐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핼러윈 축제 현장 사고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이러한 시기에 무엇보다도 나의 마음을 안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치료제로써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한다.

글 화성시문화재단도서관 시민 서포터즈 2기(김은하, 박유련, 박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