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획전시 돌아보기
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시 <사알랑>이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박상화, 양지윤 작가가 봄을 주제로 설치·미디어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들은 오랜 겨울 동안 느낄 수 없었던 생명력을 가득 채운 작품을 통해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또한 신진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임장순, 박서연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도 진행했다. 팔탄면 로얄엑스에서는 어려운 현대미술을 쉽고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감상의 발견: 느리게, 조용히, 신나게> 전시를 진행했다. 엄유정, 이원우, 이지영 작가 3명은 이 전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일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대답해줬다. 제부도아트파크에서는 윤의진 작가가 강릉에서 10여 년 동안 그렸던 바다를 서쪽 바다인 제부도에서 소개했다. 또한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제부도 주민과 화성시민을 대상으로 비치코밍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재단 직원과 제부리 이장 등 시민이 함께 제부도의 쓰레기를 주우며 그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까지 이어지는 활동이었다.
화성시는 지역의 범위가 넓고 동서 간 문화적 격차가 있다. 재단에서는 서남부권 예술사업의 일환으로 서신에 위치한 궁평아트뮤지엄아카이브에서 서부권 주민을 위한 전시를 개최했다. 궁평아트뮤지엄아카이브는 백영철 사진작가의 개인 작업실 겸 갤러리로 폐공장을 리모델링해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초록을 주제로 한 전시, <Grin with green(활짝, 초록)>을 통해 초록이 상징하는 평화, 휴식, 안정 등의 의미를 작품으로 전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노동식, 유혜경, 이은숙, 임승균 4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동탄복합문화센터 내 전시장 2곳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획전시 <코스모스(COSMOS): into the sea>를 진행했다. 해양생태계를 주제로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면서 기후 위기와 우리 주변의 환경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 스튜디오1750과 재활용을 활용해서 ‘상상 속 심해 괴물들’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관람객이 작가가 돼서 전시장을 꾸며보는 ‘신비한 심해 속으로’는 매회 매진을 기록했다. 제부도아트파크에서는 공모단체 화성조각가협회에서 <제부도예술섬프로젝트Ⅱ – 제부도의 시간> 전시를 시작해서 제부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제부도의 기억을 진행했다.
선선한 가을을 맞아 재단에서는 의미 있는 기획전시를 기획했는데, <이타마르 길보아 푸드 체인 프로젝트: 1,022점의 식사일기>와 화성에서 활동해온 작가를 모시고 진행한 지역작가초대전시Ⅰ,Ⅱ <화성별곡: 이윤기회고전>, <시간을 그리는 세가지 방법>이다. 특히 궁평아트뮤지엄아카이브에서 진행한 <이타마르 길보아 푸드 체인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태생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한국투어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였다. 봉담에 위치한 엄미술관에 이어 순회전시로 진행됐고 미래의 식량 전쟁과 기후 위기 등의 문제를 내포한 전시로 구성됐다. 동탄아트스페이스와 동탄아트스퀘어에서는 지역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화성에서 태어나 화성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간 이윤기 작가의 전시(9월)로 시작해서 지역 원로작가인 박석윤, 김원기, 임연웅 작가(11월)를 소개하는 전시로 맥을 이어갔다. 제부도아트파크에서는 화성시조각가협회의 아카이브전시로 공모 전시를 마무리하고 백영철 사진작가의 화성을 찍은 사진전으로 제부도의 석양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동탄복합문화센터 전시장 두 곳과 제부도아트파크 전시장을 올해와 같이 운영한다. 또한 유휴공간 활용사업으로 관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발굴해서 시민들을 위한 전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관내 폐교나 공실 상가 등을 활용해서 지역과 공간 특성에 맞춘 기획전시를 운영하고,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라크몽 공간을 화성시로부터 위탁받아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작가작품판매지원사업인 <작가 H의 상점(가제)>을 신규사업으로 운영하며 지역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화성시 지역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해서 작가 홍보 및 작가가 실질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관람객에게는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허정(전시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