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류원 · 이유진 · 김영서 작가
권류원 전통 재료와 현대 재료를 이용해 대중적인 현대창작민화를 그립니다. 민화의 요소를 넣어 ‘행복’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물을 소재로 삶의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물은 삶의 여러 가지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바다 풍경을 통해 그 의미를 전하고 있어요.
김영서 누구나 갖고 있고, 공감하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이 성장하면서 점차 옅어져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요. 아련했던 기억과 순수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작업하고 있어요.
권류원 공모전의 기획 의도가 요즘 트렌드에 맞는 것 같아요. 요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판매율도 굉장히 높잖아요. 작품 운송부터 설치 등 작가들에게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유진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은 공간 대관만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이에 더해 작품 판매를 할 수 있는 부분은 경험도 쌓고 커리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오시는 분들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할 기회여서 열심히 준비해 지원했습니다.
김영서 두 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작가에게 지원하는 범위가 넓어서 좋았어요. 공모전에 선정된다면 새롭게 경험할 것도 많았습니다.
이유진 종이를 구기는 모미가미 기법을 이용해 배경작업을 하고 있어요. 두 종류 이상의 색조를 바른 다음, 건조 시켜 종이를 구기면 안료가 탈락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크렉Crack이 생기죠. 우연을 통해 얻어지는 밑 작업입니다. 그 균열감이 파도의 잔물결처럼 보이기도 해요. 물 위를 유영할 때 몸에 힘을 빼듯이, 경쟁 사회 속에서 유연한 태도로 편안하게 즐기면서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제가 만든 바다를 통해서 힐링을 얻고 또 다른 이상향의 공간으로서 자유로움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권류원 효과적으로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전달할 방법으로 색깔을 선택했어요. 장지에 직접 옻 포수泡水 작업을 통해 저만의 조색으로 색 한지를 만들어 배경색을 쓰고 있습니다. 그 위에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내죠. 현재 ‘pick me up’, ‘#밥’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작업 중이고 행복, 위안 등 긍정적인 메시지 전달하고 있어요. 길상의 소재들을 현대적 형태로 해석해 그림을 그리는데 동물을 의인화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더 확장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관람객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그림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영서 제 작품에는 어린아이의 형상이 많이 등장하는데 스스로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유년기를 즐겁게 보냈거든요. 성인이 되면서 책임감이 늘어나 ‘어렸을 때가 좋았지’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그걸 시작으로 작업을 하게 됐어요. 또 아동미술 학원에서 일할 때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있고요. 작품에 주로 먹을 사용하는데 번짐 효과와 흑백 사진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선명하지 않은 옛 기억처럼 그림을 그릴 때도 선을 짙게 그리기보다는 먹을 옅게 한 겹씩 쌓아 올리죠.
권류원 작가 모두 포트폴리오에 수록된 작품들과 판매가 용이한 작은 크기의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전시장에 마련된 상점에서 우산, 스카프, 패브릭 포스터 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유진 바다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요. 집에서 제부도가 가까워서 화성으로 이사 온 후 3년 동안 정말 자주 놀러 갔거든요. 이전에는 인터넷 자료나 어렸을 적 수영했던 사진을 참고로 작업을 했었는데,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생생한 모습을 눈으로 보니 그것만큼 좋은 작업 재료들이 없는 것 같아요.
권류원 옛 민화 서적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기초로 현대적인 스케치를 합니다. 창작 민화는 마치 민화인 듯 민화가 아닌 인상을 풍겨요. 독특하죠. 그림 속에 숨어 있는 형태나 내용을 보면 민화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길상의 의미들을 담고 있습니다. 요소 하나하나 찾아보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죠.
김영서 제 그림에 어린이들이 나오니까 미술학원 아이들 행동이나 표정에 관심이 많이 가요. 길에서도 아기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옛날 물건, 노래 가사에도 영감을 많이 받아요.
김영서 주로 린넨 천에 작업을 하다가 장지에 기억의 색을 넣어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억마다 연관되는 색이 다르다 보니 색 조합에 관심이 많아요.
이유진 이번 전시가 제 첫 개인전이에요. 혼자 넓은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할지 공간에 따른 연출 방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설치 작업도 해보고 싶어 열심히 재료를 찾는 중입니다.
권류원 재료를 다양화 해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어요. 전통 재료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분채, 동양화 물감을 위주로 작업했는데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마티에르(질감)를 표현하거나 금박을 쓰는 등 새롭고 실험적인 재료를 적용하고 있어요.
이유진 원래는 서양화 전공이었어요. 대학교에서 처음 한국화를 접했는데 재료의 질감, 전통재료 특유의 은은함에 매력을 느껴 전공을 바꾸게 됐습니다. 보통 한국화하면 예스러운 그림들을 떠올리지만, 전통 재료로
도 아크릴이나 유화처럼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요. 또 동·서양화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만큼 다양한 재료로 한국화를 표현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셨으면 해요.
권류원 그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민화 전시를 많이 했어요. 화성 동탄은 주민들도 손쉽게 올 수 있어 거리상 이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민화라는 장르를 많은 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돼요. 전통적인 방식의 민화도 있지만, 작가의 생각과 지향점을 반영해 창작이 들어간 새로운 민화가 있음을 알리고, 신선한 인상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김영서 관람객 각자만의 그리운 추억이 있을 거예요. 제 그림을 통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다시금 떠올려 바쁜 현실에서 작은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기장에서 우연히 기록된 걸 봤을 때처럼 ‘그땐 그랬지’ 하며 공감만 해 주셔도 좋아요.
이유진 전시 기회를 제공 받은 것은 물론 전시장 위치가 정말 좋아요. 아이들과 어머니가 손을 잡고 와서 공간을 즐기고 계시더라고요. 그 어느 때보다 제 작품을 더 많은 분이 봐주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가 커요.
권류원 전시 소식이 지역 맘카페나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도 홍보가 많이 되더라고요. 오며 가며 편하게 와서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아요. 또 아트 상품 제작이 작가 개인이 진행하려면 비용적으로 부담스러운 요소가 많아요. 그 부분을 확실히 지원해 주니 작가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유진 제 작품들을 보면서 힐링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커요. 바다가 실제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고 시원한 느낌, 자유로운 느낌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스트레스가 해소되신다면 그것만
큼 제가 바라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권류원 가족들, 지인과 오셔서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해외 페어를 나가보는 게 목표여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감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와 작품 활동으로 꾸준히 하면서 제 작업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1. 이유진 작가 10월 4~8일
2. 권류원 작가 10월 11~15일
3. 김영서 작가 10월 18~22일
수원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국제캠퍼스 창작민화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민과분과회원, (사)한국민화협회 정회원, 설촌창작민화연구회 회원이다. 2022년 대한민국민화대전 장려상, (사)한국민화진흥협회 공모전 특상을 수상했으며 전시 서울시청 공모선정작 <민화취향>, <은평문화재단 예술시장 다다>, <관악문화재단 예술상점> 등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민화를 선보였다.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2022년 개인전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시작으로 <몽상드 한양>, <사색 속에는 각자의 소리가 들려오고>, GS건설 갤러리시선 3인 공모전, 동작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동작청년작가전 <동작:확장> 등의 그룹전으로 여러 곳에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43회 국제현대미술대전 동양화부문에서 특선을 수상하였으며 미국 LA와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였다.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22년 그루갤러리 2인전 <이것저것>, 갤러리 아페르 을 선보였고 아트페어 ‘아시아프’에 참여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미술대전과 관악현대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으며 2023년 다다프로젝트와 갤러리아미디 한남에서 단체전 <킵티크>에 참여했다.
글 배미진
사진 박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