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우승팀 - 몽돌
아산과 천안 등지에서 공연 반주를 하던 무명의 세션 팀은 아티스트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2020년 7월에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무대 주변이 아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정중앙에 서서 희망과 꿈, 도전을 노래하는 몽돌의 이야기다. 이동희(드럼), 양광준(베이스), 장경천(키보드), 이홍균(보컬), 김태준(기타)으로 이뤄진 5인조 남성 그룹으로 현재까지 음원 6곡을 발표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기반으로 인디 음악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던 몽돌은 2023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우승 이력을 추가했다.
구성원 모두 본업은 음악이지만,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다른 직업을 겸업하고 있다. 바리스타, 회사원, 음악 강사 등 각자 치열하게 살며 밴드 활동을 영위한다. 지금은 정규 1집 발매를 위해 앨범 준비에 돌입해 녹음실과 연습실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껏 그래왔지만, 내년에 발표 예정인 정규앨범 또한 모든 곡을 직접 작사하고 있다. 몽돌의 곡 대부분은 보컬 이홍균 씨가 썼다. 그는 일할 때 느낀 감정들, 퇴근길에 문득 떠오른 영감을 낚아채 작곡한다.
“보통 한 사람이 곡에 대한 그림을 그려오면 합주를 통해 살을 붙여나가는 식으로 곡을 완성해요. 이번에 준비 중인 앨범에는 꿈에 대한 응원과 도전, 새로운 메시지들을 담아서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장르의 경계가 없는 선물 상자와도 같은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소속사가 없어서 음원 녹음과 발매, 홍보 등 모든 과정을 팀 스스로 해결한다. 양광준 씨는 가끔은 음악이 ‘운동’ 같다고 말한다. 음악 덕에 즐겁고, 음악 탓에 힘들 때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얻는 기쁨이 힘듦보다 더 크기에 삶과 음악을 분리할 수 없다고 말하는 몽돌이다. 특히 김태준 씨는 팀 활동 자체가 삶의 동력이라고 말했고, 이홍균 씨는 관객과 눈을 맞추며 모든 역량을 쏟을 때 신이 난다며 무대에 선 모든 시간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라고 했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전국 밴드 경연대회 ‘라이징스타를 찾아라’에 참가한 몽돌은 150대 1의 치열한 예선 심사를 치루고 최종 경연 진출 ‘TOP 8’ 명단에 들었다. 지난 6월 10일 제부도 매바위 광장에서 펼쳐진 경연 무대에 올라 밴드의 역량을 모두 보여주었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몽돌은 그때의 순간을 회상하며 싱긋 미소 지었다.
“항상 무대에 설 땐 즐기자 하는 마음으로 임해요. ‘TOP 8’에 진출한 팀들의 면면이 화려했는데 그날은 유독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경연장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채워주셨는데 모든 계층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몽돌의 음악이 강점이 된 것 같습니다. 늘 공모전에 성실히 참가했는데 우승은 처음이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역대 수상 팀들은 음원 발매와 각종 방송 활동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라이징스타를 찾아라’ 우승팀에게는 상금과 함께 창작지원금, 서울뮤직위크 쇼케이스,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졌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수치화할 수 없는 경험을 선물 받았죠. 이런 시간들이 앞으로 쌓아갈 커리어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테고요. ‘라이징 스타를 찾아라’ 우승이 몽돌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 큰 영광이자 업적이 됐습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시의 대표 축제인 ‘Monsoon Music Festival’에 ‘혁오 밴드’와 함께 몽돌이 한국 대표 아티스트로 초대받아 공연을 펼쳤다.
“음악이라는 만국의 공통어를 통해서 모두 하나 되는 기분을 느꼈어요. 무대가 끝난 후 관중석에서 몽돌을 외쳐주실 때 정말 짜릿했고요. 이번 해외 무대로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도 절감했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기쁨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몽돌은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용감하고도 빛나는 예술가들이었다. 앞으로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밴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면 최선을 다해서 임할 계획이다. 리더 이동희 씨는 내년에 정규앨범을 발매해 새로운 곡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발표한 곡 ‘Running’의 가사처럼 꿈을 향해 달려 나갈 다섯 남자의 2024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에요. 무대에 오르면 흥이 많은 동료와 방방 뛰게 되는데 음악을 하면서 점점 더 자신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것도 좋은 영향이 되고요. 음악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밴드 활동을 하는 모든 순간, 지금 이 연습실마저 놀이터 같아요. 음악을 하는 시간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아이가 돼요. 팀원들과 합심해 음악이라는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사건들이 정말 재밌어요.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통이 오지만, 꼭 해야 하는 필수 활동이잖아요. 음악도 운동과 같아요. 힘듦이 있지만 음악을 하는 시간이 켜켜이 쌓여 단단한 근육이 만들어져요. 올해는 몽돌이 크게 성장하고 발전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음악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인생에 음악이 없었던 순간이 없었으니 삶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음악을 하면 탁했던 마음이 맑아지고 기분이 환기되며 치유도 되죠. 무대 공간에 우리의 소리가 울리고, 퍼진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제게 음악은 일탈이죠. 사실 반복되는 업무를 할 땐 스스로 죽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어요. 공연 무대에 서면 쌓인 피로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져요.
글 배미진
사진 김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