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문화재단 사람들
문화·예술 분야에 발을 담그고 싶어 하던 학생이 시市에서 주관하는 문화재단에서 일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꿈꾸던 일을 제 것으로 만들 기회는 막연한 동경을 눈에 보이는 목표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단을 잘 알고, 알리고자 하는 그녀가 앞으로 새로운 팀에서 해낼 일들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화분》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시문화재단 경영기획국 기획홍보팀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차영은입니다.
기획홍보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기획홍보팀은 크게 기획과 홍보 파트로 나누어져요. 기획 파트에서는 재단 운영에 필요한 기본 계획과 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예산 관리와 성과 관리를 해요. 홍보 파트에서는 재단 홍보를 통합적으로 담당하고 언론 보도나 SNS 등 온·오프라인 전반의 홍보를 관리하죠.
주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궁금해요.
앞서 말씀드린 일뿐 아니라 재단의 정기 간행물인 《화분》, 브로슈어 등의 홍보물과 홍보 기념품 제작 업무도 맡고 있어요. 각 사업팀에서 만들어내는 사업이 저라는 창구를 통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거죠. 저희가 홍보 자료를 내보내기도 하지만 매체에서 자료나 취재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땐 해당 팀과 매체 간의 매개가 되기도 해요.
지금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원래 문화·예술 분야에관심이 많았나요?
어린 시절부터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어요.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꼭 무엇이 되겠다기보다는 공연이나 전시, 축제와 관련된 직업을 꿈꾸다가 대학생 때 공연장에서 하우스 어셔와 티켓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청소년 공연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했는데 졸업 후에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한다고 해서 창립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죠. 거기서는 기획 보조와 홍보 업무를 맡았어요. 스타트업이었고 직원 수도 적어서 힘들긴 했지만, 팀 사이에 경계가 없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어요.
공연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 분야에 더 확신을 갖게 되었나 봐요.
맞아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회사는 문화재단, 분야는 공연, 직무는 홍보 쪽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년 6월에 재단에 입사해서 처음 맡은 일이 공연기획팀 내의 홍보·마케팅 업무여서 저에게는 꿈이 한 번에 실현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완벽하게 들어맞기도 쉽지 않은데···. 팀이 바뀌어서 아쉽지는 않았어요?
올해 4월에 부서 이동이 있었어요. 보통 1년 사이클을 돌고 나서 이동을 하는데, 1년도 못 채우고 옮겨져서 좀 아쉽기는 했죠.
새로운 업무를 맡으면서 많은 감정이 오갔을 것 같아요.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렘, 부담감이 교차했어요. 아쉽기도 하지만 기획홍보팀은 재단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키울 수 있는 부서이기 때문에 다른 역량을 기르는 데 좋을 거라는 기대도 있었어요. 오히려 이렇게 기회가 빨리 찾아온 게 행운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제일 좋아하는 업무가 있다면요?
《화분》이요! 공연기획팀에 있을 때 기획 공연을 소개하는 코너를 제가 맡아 썼는데 그때는 제 이름으로 기사가 나오는 게 신기해서 매 호 발행을 기다리곤 했어요. 이전 《화분》의 기획 기사들을 보면서 ‘이런 아이템은 어떻게 발견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고요. 한 걸음 떨어져서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더 재미있네요.
매거진을 만들 때 특별히 공들이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화분》을 통해 문화·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싶어요. 그래서 누구를 인터뷰할지, 어떤 내용을 담을지 가장 신경을 많이 써요. 인터뷰이는 보통 재단 사업과 이어지는 분들로 선정하기 때문에 인물과 사업을 연결해서 함께 알리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거든요. 이번 호에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을 인터뷰이로 선정했어요. 최근 동탄복합문화센터 내에 새로운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을 조성했는데, 10월에 개관 프로젝트를 할 아티스트들이죠.
아직 문화재단의 역할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화성시문화재단을 소개한다면, 뭐라고 하고 싶으세요?
저희 재단 슬로건이 ‘당신의 일상이 빛나는 순간’인 만큼 화성 시민이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화성시문화재단과 가까워진다면 스스로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이번 호 주제는 ‘도전’이에요. 화성시문화재단에 입사한 것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한다면, 입사 1년이 지난 지금의 소감을 듣고 싶어요.
우연한 기회로 직장을 정하기도 하지만 저는 문화재단에서 일하게 되기를 늘 꿈꿔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앞서 말한 공연기획사 일도 문화재단에 들어오기 위해서 경력을 쌓은 거였고요.저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처음에는 많이 긴장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1년 동안 여러 가지 업무를 경험했더니 이제는 ‘뭐든 하면 할 수 있겠다, 잘 해내야지!’ 하는 의지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입사 후 한 단계 성장하게 할 만한 일이 있었나요?
팀 이동이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다른 팀 사업이나 사람들을 잘 몰랐는데 기획홍보팀은 재단 내 모든 팀이 현재 무슨 사업을 하는지, 담당자는 누구인지, 앞으로 계획이 무엇인지를 전체적으로 다 알고 있어야 하거든요. 처음에는 외부에서 자료 요청이 왔을 때 담당자와 해당 사업 내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어요. 보도자료를 써도 예전 자료를 찾아보고 또 찾아봐야 하니까 하나 하는 데도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이제 많이 수월해졌지만 아직 새로 하는 업무들이 계속 나와서 적응해 가는 중이에요.
최근 어떤 목표를 정하고 성공한 경험이 있나요?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 활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뚜벅이고 보호소는 보통 외진 데 있어서 접근이 힘들었고, 무엇보다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하루만 참여하는 방식은 어렵고, 관련 단체에 가입해서 정기적으로 봉사나 후원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해요. 최근에 남자친구가 주기적으로 봉사 활동 나가는 단체가 있어서 보호소에 다녀왔는데, 강아지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재단 공연이나 축제를 주말에 많이 하다 보니 시간 맞추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가고 싶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기획홍보팀의 차영은으로, 평범한 사람 차영은으로 앞으로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재단 홍보 담당자로서 차영은의 도전은 SNS 팔로워 최고 기록 경신! 재단이 좋은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분이 많아서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재단 사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 도전을 위해선 문화예술계 트렌드도 캐치해야 하고 참신한 콘텐츠도 고민해야 하고, 이미지를 다루는 프로그램도 익혀야하고···. 공부할 게 정말 많네요(웃음).
개인적으로는요?
결혼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평소에는 찌면 찌는 대로 빠지면 빠지는 대로, 몸무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웨딩 사진 촬영하고 충격을 받아 버렸어요. 본식이 10월이라 지금 좀 급해요(웃음). 처음 한 달은 열심히 빼고 지금은 그대로네요. 열심히 살을 빼고 유지하는 게 도전이자 계획이에요.
글 이다은
사진 강현욱 장소 협조 에데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