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일상이 되다, 화성예술의전당

예술이
일상이 되다,
화성예술의전당

한적한 자라뫼공원 일대를 걷다 보면 이내 멋진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건물이 나타난다. 2026년 1월 개관을 앞둔 화성예술의전당이다.
시민들의 산책로 곁에서 일상 속 예술의 깊이를 더해줄 화성예술의전당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정리 차예지(편집실) 사진 김성재(싸우나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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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아트홀

산책하듯 들르는 공연장

어느 지역이든 공공 공연장의 존재는 중요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생활권 내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고, 그런 경험이 쌓이면 예술을 친근한 것, 나와 주변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착공해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인 화성예술의전당은 동탄2신도시 자라뫼공원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공원 안에 공연장이 있다니,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보통의 공연장은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서 위용을 뽐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화성예술의전당은 그러한 편견을 깨고 공원을 끼고 있다. 갈대밭을 따라 산책하며 바라보는 풍경 속에 공연장이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일상에 예술이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공연장 입구 또한 산책로를 마주 보고 있다.

화성예술의전당은 설계 때부터 시설별 기능과 프로그램을 주변 공원과 연계해 지어졌다. 공간과 기능을 이어주며, 공원의 자연 환경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연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 예술 커뮤니티의 새로운 공공 공간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산책로 끝과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라 공연장을 빙 둘러 뒤로 가면 야외공연장이 있다. 야외공연장은 약 1,2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광장으로 조성됐다. ‘공연장’이라고는 하지만, 지면과 같은 높이로 조성되어 발걸음이 닿는 대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야외공연장은 순차적인 준비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보다 다이내믹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공연들로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차차 기획할 예정이다.

홍보 영상 촬영 중인 화성시 예술단(오케스트라)

최상급 음향 시설 선보일 동탄아트홀

화성예술의전당의 메인 무대는 단연 대공연장(동탄아트홀)이다.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곳은 총 1,450석(1층 981석, 2층 469석) 규모로 지어졌다. 동탄아트홀은 국내 최상급 공연장에 쓰이는 어쿠스틱 쉘 디자인을 활용했다. 어쿠스틱 쉘은 무대와 객석 위치에 따라 음이 닿는 위치를 분석해 천장과 벽면을 계획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가장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주 무대의 천장을 비롯해 좌·우 측면과 후면에는 음향 반사판을 정교하게 설치해 공연장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무대의 전면과 후면에는 영상 스크린이 구비돼있어 영상을 상영하기에도 알맞다. 대형 클래식 연주회부터 오페라, 연극,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대 중앙에는 승강 무대가 설치돼있어 계단 형태의 연주단 배치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기존 공연장과 달리, 대부분의 조명 장비가 LED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별도의 색 필터 없이도 다양한 색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공연 장면에 따라 즉각적으로 색을 변경하여 다채로운 분위기를 낸다. 무대 위 아티스트의 움직임을 더욱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무빙스팟’, ‘워시’, ‘빔’ 등의 최신 자동화 조명 장비를 보유하여, 어떠한 장르의 공연이든 빛의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내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야외공연장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좋은 공연을 만드는 요소는 좋은 연주자와 아티스트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퀄리티의 무대 시설과 음향 등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대기하고 연습하는 장소 또한 중요하다. 무대에 오르는 이들의 컨디션이 무대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무대보다도 중요할지 모른다.

화성예술의전당은 풀사이즈의 리허설룸과 대형연습실, 소형연습실 그리고 총 12개소의 분장실을 갖추고 있다. 리허설룸은 최대 60명 이상 수용 가능한 크기로 지어져 실제 공연 전 리허설을 진행하기에 최적이다. 규모뿐 아니라 조명과 음향 시스템 역시 무대와 비슷하게 구현됐다.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이 최적의 상태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실제 환경과 비슷한 리허설룸을 조성함으로써 공연의 퀄리티를 더욱 높일 수 있게 했다.

화성예술의전당은 이제 시민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화성예술의전당은 12월 27일(토), 지휘자 금난새와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테스트 공연을 시작으로 그 숨겨왔던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12월 31일(수)에는 화성예술의전당 준공 기념 제야 콘서트로 뮤지컬 배우 최정원, 홍지민, 박건형, 민경아 등과 함께 뮤지컬 갈라 콘서트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한 해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시민들은 2026년 1월 개관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기존에 지역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대형 공연뿐 아니라 수준 높은 해외 초청 작품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일상에서 보다 확장된 예술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랜 기다림과 설렘이 감동으로 펼쳐질 1월, 화성예술의전당의 시작에 동참해 보자.

화성예술의전당
주소 경기 화성시 노작로 11-1
규모 연면적 13,766㎡(지상 3층, 지하 1층)
주요 시설 대공연장(동탄아트홀), 소공연장, 야외공연장
문의 1551-2313

<화분> Vol.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