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바다는 어떤 곳인가요?

<화성 뱃놀이 축제>의 물결을 따라가다 보면, 배와 교감하며 바닷길을 여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당신에게
바다는
어떤
곳인가요?

<화성 뱃놀이 축제>의 물결을 따라가다 보면, 배와 교감하며 바닷길을 여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 단순 항해사를 넘어 바다의 가이드이자 낭만가로 살아가는 세 선장을 만나봤다.

본보이 계광수 선장

본보이 계광수 선장
2605_01_01_03

바다와는 거리가 먼 강원도 산골 소년이었다는 계광수 선장. 하지만 신문 배달 중 읽은 한 노부부의 기사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한다.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하던 노부부가 우리나라 어선에 구조되었다는 소식이었어요. 대체 요트가 무엇이기에 노년에 저토록 뜨거운 모험을 하게 만드는지 사무치게 궁금했습니다.”

바다에 대한 동경을 품고 해양대에 진학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결국 선장의 꿈을 접고 뭍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 하지만 그를 다시 파도 위로 이끈 건 “작은 배라도 사서 직접 선장이 되어보라”라는 아내의 응원이었다. 그 한마디를 돛 삼아, 2008년 자식만큼 소중한 배 ‘본보이’와 인연을 맺은 계광수 선장. 쉰 살의 나이, 남들에겐 늦어 보일지 몰라도 그는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 듯 뜨거운 항해의 닻을 올렸다.

“본보이와 <화성 뱃놀이 축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15년 넘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네요. 평생 품어온 바다의 설렘을 계속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일상의 답답함은 시원한 바람에 날려 보내고, 전곡항에서 낭만 가득한 하루를 만끽해 보세요!”

카발리에 요트클럽 원필재 선장

2605_01_01_05
2605_01_01_04

바다를 마주할 때 비로소 가장 나다워진다는 원필재 선장에게 바다는 삶의 ‘쉼표’이자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다.

30년 전, 그는 숫자가 가득한 책상을 떠나 탁 트인 물 위에서 진짜 자유를 찾았다고 한다. 엔진 소리 없이 오직 바람에 몸을 맡기는 딩기 요트, 그 원초적인 해방감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었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잡았던 조타 키는 그를 국가대표의 반열로, 그리고 드넓은 국제무대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항해는 전곡항 마리나의 시작을 함께 일구는 헌신이 되기도 했고, 때론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기적이 되기도 했다. 바다를 떠올리면 수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가지만 거친 파도와 비바람 속에서도 오랜 시간 키를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바다가 주는 정직한 위로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20년 넘게 손때 묻은 배를 다듬어, 아내와 함께 세계 일주를 떠나는 것이 제 마지막 꿈이에요. 인생의 황혼을 바다 위에서 그리는 제가, <화성 뱃놀이 축제>를 통해 여러분께 그 푸른 낭만을 빌려드리려 합니다. 카발리에 요트클럽과의 항해가 기분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전곡항뱃노리(오안네스호) 김형배 선장

2605_01_01_07

김형배 선장에게 바다는 겸손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평생을 동경해 온 존경의 대상이다. 그 거친 바다 위에서 나만의 속도를 찾게 해주는 요트는 이제 그의 움직이는 집이자 세상을 향한 창구라고. 가장 위태로운 바다 위에서 가장 안전한 안식처를 만난 그는 오늘도 요트 위에서 내일을 향한 꿈을 꾼다.

운명적인 이끌림에 해군이 된 그는 수십 년간 거친 파도와 사투하며 단 한 번도 조타 키를 놓지 않았다. 전역 후 마주한 안온한 일상에서도 바다를 향한 갈증은 계속됐고 결국 이곳 전곡항에 정착하고서야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는 김형배 선장. 그에게 전곡항은 평생의 그리움을 채워준 종착지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거친 파도를 넘던 그는 이제 전곡항뱃노리(오안네스호)와 함께 전곡항의 물길을 가르는 중이다. 목적지는 달라졌지만, 키를 잡은 그의 손끝에는 여전히 설렘이 가득하다.

“정성껏 가꾼 전곡항뱃노리(오안네스호)를 이번 <화성 뱃놀이 축제>를 통해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전곡항뱃노리(오안네스호)에 올라 일상의 무게는 잠시 내려놓고, 바다가 주는 자유와 새로운 순간의 장면들을 발견해 보셨으면 합니다. 전곡항에서 가장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