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독자 참여 앙케트
남들에겐 그저 오래된 물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위로와 안정을 주는 든든한 존재들이 있죠.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여러분의 단단한 취향을 앙케트에 담았습니다.
다른 이들은 어떤 물건에 마음을 기대며 살고 있을까요.







제 애착 물건은 가디건입니다. 15년 넘게 함께해 온 물건이에요.
부산 여행 중 카페에 두고 온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카페 사장님의 배려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디건을 잃어버렸던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떨려요.

떠난 강아지가 타던 개모차요. 활발한 성격에 개모차를 타도
바깥을 보고 싶어서 머리를 내밀었는데….
강아지의 흔적이 남아 있어 아직도 집 한 편에 보관 중입니다.

저의 애착 물건은 디지털카메라입니다.
독특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매했고,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많은 추억이
담겨 있어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덕질을 시작하며 최애 인형을 구입했어요.
학창시절에도 안 한 덕질을 30대에 하려니 민망하기도
하지만, 인형을 마주했던 그 순간만큼은 정말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아빠가 “이제 어른이니까 제대로 된
지갑을 써라” 하시면서 건네주신 카드지갑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릴 적 만든 거라 모양은 투박하지만,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있어요.
지금은 저희 아이가 대물림받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매일매일 일기를 썼어요.
그 안에 응원과 믿음이 함께 담겨 있더군요.

몇 년 전, 혼자 떠난 제주 여행에서 파도에 깎여 둥글둥글해진 돌 하나를 주워 왔어요.
책상 위에 두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손으로 만지작거리는데,
매끄러운 감촉을 느끼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도
파도에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모양은 삐뚤빼뚤하고 털실도 거칠지만,
유난히 추운 날엔 꼭 할머니가 떠준 목도리에 손이 가요.
목에 두르면 할머니 댁 거실의 특유한 냄새와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미국 유학 중일 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고심 끝에 샀던 모자.화사한 분홍색이던 모자는 함께해온
세월을 말해주듯 색이 바랬습니다.하지만 그만큼 오랜 세월을
같이했기에 볼 때마다 애정이 갑니다

저의 애착 물건은 아빠랑 같이 만든 연필꽂이입니다.
어릴 적 만든 거라 모양은 투박하지만,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있어요.
지금은 저희 아이가 대물림받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매일매일 일기를 썼어요.
고민 해결을 위해 분투하던 제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여태 가지고 있어요
<화분> Vol.70
에디터 ***
포토그래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