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비밀 코스
나만을 위한 시간을 정성스레 꾸리는 날이면 잘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 든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시간은 금이다’라는 속담은 불변의 가치이지 않을까.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1분 1초에 정성을 보태보자.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테니.
향긋한 시간
글린정원
‘정원’이라는 단어에는 다정한 기운과 따뜻한 분위기가 스며 있다. 정성스러운 손길과 푸근한 자연이 머무는 자리. 내 영혼이 쉬어갈 작고 깊은 정원이 동탄에 자리 잡았다. 맛있는 음식과 향기로운 꽃이 한데 어우러진 ‘글린정원’은 따뜻한 마음을 품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올데이 브런치 카페’라고 명명한 이곳에는 푸짐한 음식과 기분 좋은 디저트, 마음을 도닥여줄 음료가 풍성하고, 눈길을 사로잡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반가운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니 아주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너그러운 마음과 정성스러운 손길을 양껏 느낀 덕이다.
A. 경기도 화성시 동탄반석로 171 스타즈호텔 프리미어 동탄 2층
O. 월~목·일 11:00~21:00, 금~토 11:00~22:00(브레이크타임 17:00~17:30)
정갈한 시간
Ur:coffee
투명한 유리잔, 새하얀 식기, 스테인리스 접시…. ‘유알커피Ur:coffee’에서 내어주는 식기에는 별다른 무늬나 색깔이 없다. 가장간단한 식기에 제맛에 충실한 재료들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모습에서 오묘한 균형감이 피어난다. 유알커피가 건네는 쟁반 위 먹거리는 잘 빚어놓은 오브제처럼 꼿꼿하고 감각적이어서 시간을 들여 가만히 들여다보게 된다. 과한 장식, 불필요한 데코레이션을 덜어내고 딱 좋을 정도의 재료들을 층층이 쌓는 이곳. 넘쳐나지도, 비어 보이지도 않는 정도를 아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오늘이 못내 기껍다. 찬찬히 지난날을 곱씹으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A. 경기도 화성시 동탄지성로 17 1층
O. 월~금 08:00~21:00, 토 11:00~22:00, 일·공휴일 11:00~21:00
정돈의 시간
플라워스튜디오 오늘
식물이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지만 직접 만지고 가꾼다면 더욱 큰 애정이 피어날 테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꽃을 한 송이, 두 송이 엮어내는 아리따운 마음을 플라워스튜디오 ‘오늘’에서 배운다. 같은 꽃을 다루어도 제각기 다른 다발을 만들어내는 모두의 손놀림은 다정한 향기로 가득하다. 특별한 누군가를 위해 주문도 받는 플라워스튜디오 오늘은 세상에 하나뿐인 다발과 식물을 공들여 엮는다.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꼼꼼한 식물은 어쩜 이리 푸근한지. 플라워스튜디오 오늘에서 마음을 정돈하며 시간의 흐름을 선명하게 느낀다. 아주 향긋하고 다정한 시간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데서 받는 위안이 이토록 크고 아름다웠던가.
A. 경기도 화성시 동탄반석로 156
거니는 시간
동탄센트럴파크
가벼운 산책은 마음을 다지는 데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자연스럽게 자라난 나무와 걷기 좋게 만들어진 길, 주변을 둘러싼 사계절의 향기가 몸과 마음을 한층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화성시의 공원 중 오늘은 ‘동탄센트럴파크’를 걷고 싶다. 계절의 빛깔을 담뿍 안은 이 공원을 거닐며 좋았던 기억을 곰곰 곱씹는다. 그날의 웃음이 얼마나 어여뻤는지 떠올리고, 나쁜 기억을 하나둘 날려 보내며 내일로 한 걸음바짝 다가간다. 시간대만 잘 맞으면 솟구쳐 오르는 분수도 볼 수 있는 이곳. 자연 곁에서 마음을 비우고 채우며, 큰 숨을 내쉬면서 기분 좋은 평화를 찾는 날! 삶에 있어 쉼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닫는 하루다.
A.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59
글 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