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화성 서해안 선셋 콘서트 & 바다빛 불꽃쇼
“모든 아름다운 것은 순간 속에 머문다. 그러나 그 순간의 기억은 영원을 관통한다.”
뜨거운 여름날,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붉은 낙조와 칠흑 같은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이 만들어낼
찰나의 아름다움이 화성 서해안에 영원한 낭만의 기억을 새기려 한다. 한여름의 뙤약볕이 한풀 꺾이고
서해의 바닷바람이 선선하게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줄 무렵, 화성의 해안선은 일상의 피로를 다독이는
거대한 예술의 장으로 변모했다.
정리 이유정(편집실) 사진 이대원(싸우나스튜디오)

지난 7월 11일, 화성 황금해안길 3코스의 서해마루 붉은 낙조 아래 피어난 축제의 서막과 궁평항 일대에서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2026 화성 서해안 선셋 콘서트 & 바다빛 불꽃쇼’가 열렸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서해안의 명소 5곳을 수놓을 특별한 선셋 음악여행의 두 번째 여정이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경계선 위에서, 서해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무대로 변모했다. 수평선 너머로 붉게 저무는 낙조를 배경으로 펼쳐진 고품격 음악 공연, 밤하늘을 찬란하게 수놓은 해상 불꽃의 향연은 그곳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찰나의 영원성을 선물했다.
오후 6시, 행사의 주무대인 서해마루 옥상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전 신청을 통해 초청된 200명의 관람객들은 입구에 마련된 종합 안내소에서 예약 확인을 마치고, 축제를 기념하는 종이 모자를 받아 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낮의 맹렬했던 열기를 부드럽게 식혀 주는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옥상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뺨을 스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입장 시 제공된 토퍼를 들고 개인 SNS에 인증 사진을 남기면 하트 모양의 LED 부채를 증정하는 이벤트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경쾌하게 끌어올렸다.
사람들은 옥상에 아늑하게 마련된 컨버터블 의자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가는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다가올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만세구 남양읍에서 8세 자녀, 그리고 지인의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는 이주영 씨는 “화성시 블로그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사전 신청을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만세구 인근에는 이처럼 큰 문화 행사가 드물어 무척 반가운 마음이 컸어요. 예전에 숙박하며 좋은 기억을 남겼던 친근한 서해마루에서 지인들과 특별하게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어, 오늘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엄마의 곁에서 종이 모자를 쓴 아이들은 바다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렸고, 함께 온 지인들은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오후 6시 40분, 화성시예술단 국악단이 무대에 오르며 본격적인 선셋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진행자이자 지휘자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일사불란한 호흡과 깊은 내공으로 국악의 진정한 멋을 뽐냈다. 가야금, 해금, 장구 등 국악기가 빚어내는 깊은 울림은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얼씨구”, “지화자”, “좋다”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흥겨운 추임새는 국악의 선율에 역동적인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어느새 관객과 무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쌍방향 예술로 완성되었다. 밀양아리랑의 세마치장단이 경쾌하게 울려 퍼지자, 관객들의 얼굴에도 낙조의 붉은빛과 뭉클한 열기가 내려앉았다. 이어진 뱃노래에서 ‘어야디야’ 선창과 후창이 흥겹게 오가며 국악단과 관객 사이를 꽉 채우다 끝날 무렵에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거대한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고 짙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바통을 이어받은 수원대학교 USW 챔버 오케스트라 14인이 무대에 자리했다. 첫 곡으로 저무는 해를 닮은 ‘붉은 노을’을 연주하며 본격적인 무대를 열었고, 이어 대중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OST를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선보이며 관객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클래식 선율이 허공을 가를 때, 바다 역시 예술의 일부가 되었다. 간조로 인해 서서히 그 광활한 모습을 드러낸 갯벌이 은은한 달빛을 머금고 반짝이는 가운데, 밤공기를 어루만지는 현악기의 크레센도는 시각과 청각이 결합한 경이로움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일상의 시름을 내려놓은 채 오롯이 음악의 파도에 몸을 맡겼다.


같은 시각, 이원화된 축제의 또 다른 무대인 궁평항 수산물센터에서는 수원대학교 트롬본 콰이어의 묵직한 선율이 밤바다를 낭만으로 채우고 있었다. 대규모 인파의 밀집을 방지하고자 무대를 이원화하고 주요 길목마다 전문 안전요원을 배치한 주최 측의 배려 덕분에, 관람객들은 어떠한 번잡함이나 불안감 없이 쾌적하게 칠흑 같은 바다 위로 쏘아 올려질 빛의 축제를 기다릴 수 있었다. 네 대의 트롬본이 만들어 내는 깊고 풍부한 울림은 곧 이어질 불꽃쇼에 대한 설렘을 증폭시켰고, 광장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사위가 어둑해진 궁평항의 정취를 만끽하며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었다.
마침내 오후 8시 30분, 궁평항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모두가 고대하던 축제의 하이라이트 ‘바다빛 불꽃쇼’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철저한 안전 통제 구역으로 엄격하게 관리된 해상에서 첫 포가 거대한 파열음과 함께 밤하늘로 솟구치자, 광장에 모인 수많은 관객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샴페인 빛을 띠며 사방으로 흩어지는 불꽃, 다양한 모양으로 변주하며 쉴 새 없이 하늘을 수놓는 폭죽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루었다. 숨을 죽인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는 다채로운 불꽃의 빛깔이 황홀하게 어른거렸다. 이내 짙은 수면 위로 선명하게 번져 가는 불꽃의 잔영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허물며, 궁평항 일대를 거대한 빛의 축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눈부시게 만개한 불꽃은, 마치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일상을 살아낸 시민들을 향한 다정한 헌정 같았다. 하늘을 수놓는 거대한 열정의 꽃들을 말없이 바라보며, 사람들은 고단했던 마음에 깊은 위안을 얻고 또 다른 내일을 힘차게 살아갈 뜨거운 에너지를 가슴 가득 채워 넣었다.


“낮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지쳐 있었는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해지네요.”
“올해 남은 시간 동안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그리고 꼭 취업에 성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어요.”
불꽃의 짙은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궁평항 광장 곳곳에서는 만족감 어린 관객들의 훈훈한 감상과 웃음소리가 교차했다. 밤하늘의 축제가 끝난 후에도 어떤 이들은 간만에 모인 지인들과 함께 바로 옆 수산물 직판장으로 발걸음을 돌려, 싱싱한 회를 즐기며 그날의 감동을 안주 삼아 회포를 풀었다.
각자의 소망과 위로를 가슴에 품은 채, 사람들은 안전요원들의 부드러운 안내에 따라 천천히 궁평항을 빠져나갔다. 빛과 음악, 바다와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교차한 화성 서해안의 밤. ‘2026 화성 서해안 선셋 콘서트와 바다빛 불꽃쇼’는 단순한 여름밤의 볼거리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예술이 전하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 완벽한 낭만의 항해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문의 031-290-4622 / 031-8015-8222
※ 출연진 및 프로그램은 진행 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화성시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화분>Vol. 71
에디터 ***
포토그래퍼 ***